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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 통합우승’, 이강철의 빛나는 리더십이 있었다

이 감독의 리더십과 소통의 용병술, 사회와 정치권도 배워야

  • 등록 2021.11.22 06:00:00
  • 13면

축하한다.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 kt위즈가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 감격의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4로 승리해 4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이 되는 확정되는 순간 선수단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며 환호했고,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관중석의 kt 팬들도 감동해 울었다.

 

그럴 만도 하다. 올해 프로야구가 개막될 때까지만 해도 kt가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해 통합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5강안에 들어 ‘가을 야구’나 볼 수 있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리그 1위를 달렸다. 후반에 힘이 달려 삼성라이온즈와 1위 순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까지 해야 했지만 결과는 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끈기와 뚝심의 팀 두산 베어스와의 승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한국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t 이강철 감독은 “초반 승기 잡으면 시리즈 4-0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호언(豪言)은 현실이 됐다. 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 경기에서 4경기 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섰다. 1군 진입 7년, 이 단기간에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뤄낸 것이다. 언론은 ‘마법 같은 우승’이라고 이야기하지만 kt의 우승은 마법 때문이 아니었다. 구성원 모두 한뜻으로 ‘팀kt’가 됐기 때문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이어진 ‘축승회(祝勝會)’에서 구현모 구단주가 “우리는 아주 유명한 선수가 없었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했듯이 창단 초창기 kt의 전력은 형편없었다.

 

지금이야 강백호, 황재균 등 걸출한 선수들이 몇 명 있지만 당시엔 투·타 모두 내놓을 만한 선수가 드물었다. 당연히 성적은 꼴찌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kt가 1군 리그에 합류한 것은 2015시즌이다. 그해부터 2017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이감독이 부임한 2019년엔 승률 5할을 넘으며 6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엔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해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만년 하위팀 이미지가 굳어진 kt가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은 ‘팀kt’의 힘이다. 강력한 투수진, 적시에 한방을 날려주는 타선, 환상적인 수비 등 kt의 우승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강철 감독이 있었다. 그는 외유내강의 지도자다. ‘팀kt’로 만들었고 철저히 분석해 계획하고 계산대로 움직였다. ‘강철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의 자질에 맞도록 역할을 분담시켰다.

 

그는 또 덕장이기도 하다. 7월 4일 수원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3으로 승리하며 8연승을 거둔 후 일어났던 일이다. 이 감독의 인터뷰 중 강백호 등 어린 선수들이 물을 끼얹고 도망쳤다. 자신의 출장 여부를 틀어쥔 ‘하늘같은 감독님’에게 감히 물을 붓다니...버릇없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지만 평소 감독과 선수들의 소통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경영자와 우리 사회 지도자,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흐르는물물처럼 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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