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가평군수가 지난달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현직 군의원의 뺨을 때리는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면서 경기도의회에서도 김 군수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주민이 선출한 군의원을 폭행한 김성기 가평군수를 규탄하며,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성기 군수는 같은 당 소속인 군의원의 뺨을 수차례나 때려 지역주민과 도민들에게 분노와 충격을 줬다.
도의회 더민주는 “지방의회 의원은 주민이 직접 투표로 선출한 주민의 대표이며, 한명 한명이 입법기관으로 자치단체장과 대등한 관계에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군수가 본인의 역점사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군의원을 폭행해 의회를 거수기로 취급하는 자치단체장의 삐뚤어진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고 밝혔다.
이어 “가평군수의 평소 의회 무시행동이 이번 사건으로 고스란히 발현된 것”이라며 “집행기관과 의회가 협력하고 합심해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발생한 군수와 의원 사이의 폭행사건은 지역주민뿐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지방자치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혐오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도의회 더민주는 김성기 군수의 형식적이고 책임전가식 사과를 당장 때려치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성기 군수는 형식적이고 책임전가식 사과를 당장 때려치우고, 주민들과 도민들에게 반성이 전제되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자당의 자치단체장들에게서 이런 일들이 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한번 김성기 군수를 강력 규탄하며,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쟁취한 지방자치의 가치와 주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권위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김 군수는 관내 한 음식점에서 최정용 가평군의원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최 의원을 뺨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술자리에는 김 군수를 비롯해 군청 국‧과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 군수의 폭행은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벌어졌다.
가평군의 지방채 발행 반대, 공유재산 매각 부결 등 집행부의 각종 사업에 문제를 제기해 온 최 의원이 김 군수에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은 “김 군수가 뺨을 한 대 때릴 때마다 숫자를 세었더니 20대가 넘자 김 군수의 폭행이 멈췄다”면서 “이어 고발하러 가겠다고 하며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 측 관계자가 저를 따라 나와 자신의 뺨을 스스로 때린 뒤 저한테 맞았다고 주장했다”며 “김 군수가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획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군수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도 군의원이 먼저 욕설을 했고,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군수 측은 “최 의원이 술에 취해 먼저 욕설을 했고, 두어 대 때렸다”면서 “그러나 뺨을 20대가량 때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김 군수는 가평군의회가 입장문을 내고 비판에 나서자 마지못해 고개를 숙였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