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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진보교육감 후보 도성훈으로 정리?…"진보진영 폐쇄성 탓"

단일화 추진해온 시민단체서 경선 논의조차 안돼
도성훈 추대 아닌 진보교육감에 대한 반성 영향

 인천의 진보교육감 후보가 현역 도성훈 교육감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진보교육감들의 도덕성 문제와 단일화기구의 무용론, 게다가 다른 후보군의 지리멸렬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16일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대표자 회의에서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안건을 다뤘다.

 

당시 논의는 별다른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대신 진보교육의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전해진다.

 

연대 관계자 A씨는 "이청연 교육감에 이어 도성훈 교육감 체제에서도 비위 사건이 드러났다. 교육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일후보를 낼 명분이 없다. 그러려면 진보교육이 먼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단일화 기구에 대한 무용론도 제기된다. 앞선 지적처럼 명분 없는 상태의 단일화는 선거공학에 지나지 않고, 단일화 기구 자체가 특정 집단에 유리하게 구성돼 왔다는 지적이다. 인천은 그 동안 진보교육감 후보가 모두 전교조 출신이었다.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서정호 인천시의원(무소속·연수2)은 "앞서 단일화 기구들은 전교조 출신이 아니면 경선을 뚫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제가 진보단일화가 아닌 독자 출마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연대의 다른 관계자 B씨도 "단일화 기구는 이미 이청연 교육감 때 청렴성 검증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같은 실패를 반복한 것"이라며 "진보가 다시 단일화를 추진하는 건 선거공학을 따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대는 인천의 시민·사회단체 29곳이 모인 기구로 전교조 인천지부 등 과거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핵심 조직들이 속해 있다.

 

지금까지 보여진 다른 후보군의 행보 역시 지리멸렬하단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진보교육감 후보군은 지난 선거에서 도 교육감과 경선을 치른 임병구 교장과 고보선 인천교육과학연구원장 2명이다.

 

고 원장은 지난달 11일 출마를 선언하며 단일화 경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의 경선 참여 조건으로 도 교육감의 경선 참여를 요구해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 큰 문제는 임병구 교장이다. 2018년 경선에서 2% 차이로 본선 후보 자리를 내준 임 교장은 내년 선거에서도 도 교육감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였다. 진보는 물론 보수진영에서도 평이 좋아 본선경쟁력에서 도 교육감에게 비교우위라는 평가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지금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고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주희 인천시민단체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후보들이 나서야 단일화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며 "당분간 진보교육의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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