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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의심' 생후 88일 영아…골절 등으로 병원 간 적 없었다

부모 "카시트에 태우다 머리를 부딪친 정도" 진술
A군 이전 의료 기록에는 '골절·출혈' 특이사항 없어
경찰, 학대정황 확인 시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 적용

 

경찰은 뇌출혈·갈비뼈 골절 등으로 지난 14일 병원에 이송된 생후 88일 영아 A군의 부모를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 중이다. 

 

부모는 카시트를 태우다 부딪친 사실만 있다고 진술했는데, 지금까지 A군은 골절이나 출혈 등의 사유로는 병원을 찾은 적이 없어 의문을 낳고 있다.

 

병원 측에서 확인한 아이의 상태는 갈비뼈 여러 곳이 부러져 있고, 뇌출혈 증상도 보였기 때문이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청수사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성남시 소재 주거지를 둔 영아 A군이 이송된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로부터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전 A군의 부모가 아이의 체온이 떨어지고 숨이 고르지 않는 등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주거지 인근 소아과를 찾았다.

 

A군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더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료진의 권고에 부모는 성남의 한 종합병원을 거쳐 약 10시간 만에 서울 소재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 병원 의료진은 A군을 본 뒤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신고했다. CT 촬영 결과, A군은 갈비뼈 여러 곳이 골절 상태였고, 양쪽 망막출혈과 온몸에 멍든 자국이 있었다.


당시 병원 측의 신고를 받은 지자체 공무원이 병원으로 출동했으나 A군의 부모(30대 여성·20대 남성)는 병실에 아이만 둔 채 귀가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부모 집에 방문에 새벽 3시 반까지 조사를 마치고, 같은 날 경찰서로 불러 한 차례 더 조사를 했다.

 

경찰 조사에서 부모는 학대 의혹을 부인했다. A군의 부상에 대해서는 “전날 아기에게 폐렴 백신을 접종하고, 카시트에 태우다 머리를 부딪친 사실만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군 의료기록에는 이날 전까지 골절, 출혈 등의 사유로 병원을 출입한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부모의 학대 정황이 확인될 경우 부모에게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A군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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