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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가 돈 달라고 해”…‘대장동 핵심’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공개 파문

‘50억 클럽’ 로비 언급…곽상도 측 “내용 사실과 달라”

 

국민의힘 출신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물증으로 꼽히는 녹취록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일보는 19일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까지 8개월 동안 김 씨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녹취록은 총 10회 분량으로 A4 용지 500페이지 가량이다.

 

보도된 녹취록에는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불린 화천대유의 로비 대상 명단과 금액 배분 계획이 나왔다.

 

김 씨는 2020년 3월 박영수 전 특검, 곽 전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등에 각각 5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성남시의회 인사 2명에 각각 15억 원, 5억 원씩 20억원, 박 전 특검 인척 이 씨에 100억 원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김 씨가 2020년 4월 4일 정 회계사와 대화하면서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금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내용도 있다.

 

구체적으로 김 씨가 병채 씨에게 “아버지가 무엇을 달라느냐”고 묻자 곽 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고, 이에 김씨가 “한꺼번에 주면 양 전무(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으니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김 씨가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를 하면 병채 씨가 공무원들이 대장동 사업에 협조해주고 있는지 파악해 김 씨에 보고하는 듯한 내용, 김 씨가 공무원과 골프를 치는 등 접대하는 내용, 김 씨가 언론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해당 보도에 대해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녹취록 중 곽 전 의원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작년 법원의 영장심사에서도 위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녹취록 내용이 보도되자 즉각 우려를 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기자단에 입장문을 통해 “형사사건의 조서, 녹취록, 녹음파일 등이 맥락과 사실관계 확인 없이 유출될 경우 관련 재판과 진행 중인 수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고, 사건 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회계사의 녹취록은 검찰이 지난해 관련자들을 구속기소하는 데 핵심 근거로 쓰였고, 녹취록 내용이 수사 중 제기된 의혹들과도 상당 부분 맞아떨어지는 만큼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