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TV토론에 대해서 "정말 벽에다 대고 얘기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밤 진행된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토론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토론이라는 게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또 반박하는 게 기본인데, 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또는 엉뚱하게 저한테 한참 얘기해놓고 다른 사람한테 의견을 묻는다든지 도대체 납득이 안 됐다"며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도 안 지키고 하니까 저로서는 좀 당황스러웠고 너무 무질서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토론 중 언급된 '국가 재정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윤 후보가 어제 (국채 비율이) 60%가 적당하다고 얘기했는데, 그 말이 괜찮다고 따르더라도 300조 원의 여력이 있다"며 "지금 투자가 돈을 써서 없애버리는 게 아니고 미래에 더 많은 성장과 과실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여력도 있고 꼭 해야 할 일이고 그다음에 기업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어제 하나 특기할만한 점은 윤석열 후보께서 국가의 인프라, 교육, 과학 기술 투자하고 기업 활동을 구분 못 했다"며 "저렇게 해서 무슨 경제 정책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됐다"고 비판다.

소상공인 자영업 지원과 지역화폐 등을 주제로 언쟁을 했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당에는 지나치게 과하고 심하고, 국민의힘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더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원 방식이 현금만 줘야 된다는 걸 지원이라고 생각하는 게 매우 놀라웠다"며 "지원은 사실 매출을 늘려주는 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이 경제는 흐름이다"라며 "이걸 이해를 안 하고 계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심 후보가 '탄소세나 국토보유세를 세금이라고 정직하게 말하라'고 한 것을 두고 논쟁을 이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심 후보가 증세가 정의다라는 일종의 좌파적 관념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 저는 세금이라는 것하고 부담금이라고 하는 것은 다르다고 본다"며 "세금이라고 하는 것은 걷어서 국가적 일반적인 재정 수에 충족하는 것이지 돌려주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토보유세는) 새로운 제도로 봐야지, 세금을 걷는다는 이런 국민의힘의 공격에 동조하는 게 이해가 안됐다"며 "탄소세도 올리는 그 금액은 일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환에 사용하고 일부는 국민에게 똑같이 주자는 것. 그게 기본소득"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밝힌 '다당제 소신' 입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합리적인 제3의 선택을 가능하게 해야 양당 독재, 적폐적 공생이라고 하는 게 없어진다, 그게 진짜 정치발전이다 하는 것은 저도 평소에 계속 드리던 말"이라며 "정치 개편, 정권 교체를 넘어선 정치 교체, 시대 교체 이런 건 제가 평소에 하는 말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더 현실적 문제를 더한다면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정치 개혁은 합의가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리고 연합정부도 제 평소 소신과 특별히 다른 게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공감을 표했다.

다만,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같이하자, 통합정부를 구성해 보자는 말로 해석을 되는가'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특정 후보에 대해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는 협력 가능한 모든 진영이 함께하자 이런 입장인데 거기(안 후보)만 빠질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거기만 대놓고 단일화 제안을 했다 이렇게 해석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0%가 넘어가는 판세를 두고는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 질문을 2개 밖에 안 하니까(그렇다)"며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 나쁜 정권 교체를 원하느냐, 진짜 정치 교체를 원하느냐 물어보면 제가 보기에는 정치 교체를 원한다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