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과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 (사진=조성진 페이스북)](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208/art_16459364928159_6cb7db.jpg)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출연이 취소된 러시아 피아니스트를 대신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친 뒤 “잊지 못할 경험”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조성진은 27일 자신의 SNS에 “카네기홀에서 열린 빈필 공연에 갑작스럽게 투입돼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과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An unforgettable experience stepping in last minute with Yannick @NezetSeguin and the @Vienna_Phil at @CarnegieHall)고 적었다.
당초 이날 공연은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고 러시아의 데니스 마추예프가 협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해 온 것이 알려지며 미국 내에선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빈 필은 ‘게르기예프가 정치가가 아닌 예술가로 참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다 무력 침공이 발생하고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24일 이들의 교체를 알렸다.
이에 따라 빈 필 지휘는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야닉 네제 세갱이 맡게 됐고, 마추예프의 빈자리는 조성진이 채웠다.
카네기홀과 빈 필은 “매우 촉박한 연락에도 오늘 밤 공연을 위해 베를린에서 와준 조성진에게 깊이 감사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조성진이 빈필과 협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카네기홀은 5월 예정돼 있는 게르기예프와 그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공연 일정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다른 국제 사회 여론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