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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전쟁 멈춰라”…국내외 스타 기부, 영화·공연계는 제재

라이언 레이놀즈 부부·이영애, 우크라이나에 기부
숀 펜, 우크라이나 체류하며 다큐멘터리 촬영
베네딕트 컴버배치·마일리 사이러스 ‘전쟁반대’ 호소
송승헌·김재욱·예리·진영 등 국내 스타도 목소리
칸 영화제 “전쟁 종료까지 러시아 사절단 입회 거부”
디즈니·워너브러더스,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 중단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英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 취소
親 푸틴 예술가 빈필 공연서 제외, 조성진이 대신 협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문화계 안에서도 번지고 있다.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거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직접 쓴소리를 했고, 영화·공연계 등은 러시아를 향한 적극 제재에 돌입했다.

 

◇ 라이언 레이놀즈·이영애 등 우크라이나 국민 위해 기부

 

 

지난달 27일 영화 ‘데드풀’ 시리즈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그의 아내 드라마 ‘가십걸’의 히로인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유엔난민기구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부부는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고향을 떠나 피신하고 있다. 이들은 보호가 필요하다”며 SNS를 통해 UN의 난민 기부 웹사이트 링크를 공유하고, 전 세계 팬들을 향해 기부를 장려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배우 이영애가 우크라이나에 1억 원을 보낸 사실이 지난 1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영애는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어서 빨리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소원한다”고 기부 이유를 전했다.

 

스타의 팬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캐나다 팬덤인 ‘JIMIN UNITED’는 지민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엔난민기구와 유니세프캐나다에 기부를 했다고 SNS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 우크라이나로 직접 간 숀 펜 등 국내외 스타들 “No War” 외쳐

 

 

기부뿐만 아니라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스타들도 있다. 영화 '아이 엠 샘'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 숀 펜은 직접 우크라이나로 향해 러시아 침공 관련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숀 펜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기록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특별히 이곳에 왔다”며 “우크라이나는 용기와 정직을 보여준 그에게 감사하다”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셜록’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지난달 28일 할리우드 거리에서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단순한 기도만이 아닌 (러시아)대사관 웹사이트로 가 세계 시민으로서 이 끔찍한 현실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행동하자”고 말했다.

 

이밖에 마크 러팔로, 아놀드 슈워제네거, 안젤리나 졸리, 애쉬튼 커처, 자레드 레토,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 아리아나 그란데 등 스타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국내 스타로는 배우 송승헌이 인스타그램에 "No one can take away the happiness of these children(누구도 이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을 순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평화를 호소했고, 아울러 배우 김재욱과 류덕환,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 예리와 갓세븐 진영, 작곡가 윤일상이 SNS에 반전 또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 칸, 러시아 입회 금지…디즈니·워너브러더스, 러시아서 영화 개봉 취소

 

영화계도 무력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다. 

 

칸국제영화제는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러시아 공식 사절단과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사람의 입회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39년 파시스트와 나치 독재에 저항하며 시작된 칸국제영화제는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는 주된 모적을 위해 폭력, 억압, 부당함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예술가들과 산업 전문가들을 위해 항상 봉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대표 영화사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는 러시아에서 영화를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디즈니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비극적,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도 영화 ‘더 배트맨’을 러시아에서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이미 러시아에서 20만 달러(약 2억4000만 원)어치가 판매됐다.

 

이밖에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도 러시아 국영 방송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 ‘반전 운동’ 동참한 러시아 문화예술인들…친 푸틴 예술인들 배제 움직임도

 

러시아 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대거 반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클래식 전문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사이로 알려진 볼쇼이 극장의 블라디미르 유린 총감독과 세계적인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등이 지난달 26일 “무장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청원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공연은 취소됐다.

 

또 올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러시아 국가관 전시는 대표 작가 알렉산드라 수하레바·키릴 사브첸코프와 예술감독을 맡은 큐레이터 라이문다스 말라샤우스카스가 전쟁 반대를 선언하며 모두 사퇴해 전시 자체가 열리지 않게 됐다. 

 

이들은 “민간인이 미사일 공격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대피소에 숨어 있을 때, 러시아 시위대가 침묵을 당하고 있을 때 예술이 설 자리는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친으로 통하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난달 25∼27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지휘자로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같은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 역시 친(親) 푸틴 성향 문제로 교체됐는데, 이 빈 자리에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신 연주를 펼쳤다. 갑작스럽게 섭외된 조성진은 7시간 만에 뉴욕에 도착해 완벽한 연주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게르기예프의 유럽 지역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마커스 필스너도 지난달 27일 그와 계약 관계를 철회한다고 발표했으며,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각각 상임지휘자와 명예지휘자 직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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