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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몽실학교 ‘꿈꾸는 청소년들의 즐거운 작당’ 미래형 배움터로 공간 탈바꿈

연면적 3896㎡…북카페, 배움터 등 18개 공간 구비
아이의 '주도성' 맞춰 새로운 프로젝트 고안
지역사회 특성 맞춰 학교만의 보금자리 제공

 

경기도 내 몽실학교 중 맏형격인 의정부 몽실학교는 2015년 '꿈이룸배움터-꿈이룸 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꿈이름 배움터는 '꿈꾸는 청소년들의 즐거운 작당'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 마을학교였다. 의정부 혁신교육지구, 학교교사와 마을주민들 간 결합을 통했고, 경기도교육청 공모사업(꿈의학교)에 참여했었다. 

 

2016년 (구)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규모 지하 1층과 지상 3층, 연면적 3896㎡인 의정부 몽실학교로 재탄생했고 미래형 청소년주도 프로젝트 배움터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배움터, 북카페, 영화관, 노래방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손공방, 목공실, 미디어경청, 공부해방 등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총 18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몽실학교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졌고, 매년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덧칠되고 있다.

 

 

◇  올해는 다같이 놀자! 뛰자! 웃자!

 

지난해 의정부 몽실학교는 '공간_몽실탐탐'부터 공학·공연·교육·역사철학·경제경영·과학·융합 등 26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프로젝트에 따라서 적게는 4명부터 많게는 20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올해 프로젝트 활동은 지난번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전부터 코로나19로 계획만 수립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활동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어린이날 한마당'이 있다. 몽실학교 어린이날 한마당은 학생 자치회 학생들이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게임과 전시, 운동회 등을 기획해 운영하는 활동이다. 

 

 

의정부 몽실활동 관계자는 "참여했던 어린이와 운영했던 학생 자치회 학생들 모두 만족하며 즐거웠던 활동이다"며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 본 활동이 중단됐으나 상황이 나아진다면 올해, 안되면 내년에는 꼭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0.세.기 축제', '쉼표학교', 지역별 몽실학교 연합 자치회 워크숍' 등의 공동체 활동을 방역상황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점에 대해 부족함을 느꼈다"며 "올해는 아이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성장을 나누고 공연도 하며 즐기고 교류하는 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안녕. '상상프로젝트', 안녕! 'FUN한 배움터' 

 

2020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학생 주도 프로젝트인 '상상 프로젝트는' 2년만에 폐지됐다. 몽실학교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주도성'이 필요한데, 초등학교 저학년은 부모님의 권유로 몽실학교에 오고 마을 교사의 일방적 가르침에 따른 활동으로 프로젝트가 흘러갔기 때문이다.

 

이는 몽실학교에서 추구하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의 의미와 어울리지 않았고, 운영기간 동안 저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주도 프로젝트 운영이 어렵다는 마을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폐지하게 됐다. 

 

대신 그 빈자리를 새로운 학생 주도 프로젝트인 'FUN한 배움터'가 채웠다.

 

FUN한 배움터는 일반학교에서 공간적 한계로 배우기 어려운 메이커, 연극, 타악기, 특수분장, 목공, 미디어제작 등의 주제를 개설하여 마을 자원과 연계해서 배우는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춰 주도성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 일주일 이내 모든 프로그램의 정원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 안전하고 따듯한 공간 '상상놀이터'

 

상상놀이터는 FUN한 배움터와 더불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여느 프로그램과 달리 교육의 역할을 넘어 아이들에게 따듯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의정부 몽실학교는 특성상 주변에 오래된 가옥이 많은 구시가지가 형성돼있어 한부모,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들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많다. 그만큼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고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상상놀이터를 계획하게 됐다. 

 

몽실학교를 방문한 아이들은 방과후 몽실학교에서 청년 마을교사들과 함께 놀고, 숙제도 하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따듯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몽실학교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마을 형, 누나들의 도움을 맏으며 활기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설된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몽실학교가 단순히 학생 주도 프로젝트 또는 방과후 프로그램만을 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마을 속의 '마을학교'로 학생들 누구나 방과 후 자유롭게 드나들며 상상하고 활동하는 '안전하고 따듯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지향성을 담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 10대들이 만든 세상 지금 여기!

 

10.세.기 축제의 늘임말이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 자치회가 주도하여 축제의 컨셉부터 진행의 흐름 및 대본까지 직접 협의하여 기획하고 운영한다. 한 해의 프로젝트 결실을 맺고 함께 축하하며 나누는 행사이면서, 몽실학교가 지향하는 '자치'의 의미를 실현할 수 있는 뜻깊은 장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10.세.기 축제-몽실인 시상식'이라는 컨셉으로 자치회 학생들이 1년간 함께한 전체 프로젝트 참여 학생 및 마을교사들을 위해 상을 주고 축하해주는 시상식을 기획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사람이 참여하기 어려워 대면 진행과 동시에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시상식을 현장 중계하는 것에 그쳤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의의를 둠으로써 학생들과 마을교사가 함께 즐기고 축하하는 값진 시상식이 됐다. 

 

◇ 몽실학교의 기둥 학생 자치회

 

몽실학교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학생 자치회는 몽실학교의 기둥이자 운영 근간이다. 처음에는 학생 자치회라는 단어가 어떤 뜻인지 모르고 막연했던 아이들이 여러 활동 및 행사를 기획·운영하면서 자치회의 진정한 뜻을 배워나가고 있다.

 

 

학생 자치회는 매년 2회씩 개최하는 몽실학교 운영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석해 몽실학교의 심의 안건에 대해 함께 협의하고 결정하며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자치회는 미리 기획했던 대면 활동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운영이 어렵게 되자 회의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새롭게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유튜브 생중계를 활용한 '랜선 여행', '랜선으로 무엇이든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랜선 활동을 진행해 활동 영역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몽실학교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몽실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속에서 학생 자치의 참된 의미와 더불어 다양한 소속과 연령대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덤으로 느끼고 있다"며 "나아가 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에도 참여하여 진정한 자치 배움터의 주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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