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구도로 치러진 인천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박남춘 시장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후보들에 대한 정당지지도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후보들의 '정책 및 공약'을 투표 기준으로 제시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선거가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인천경기기자협회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2일 만 18세 이상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통신사제공무선가상번호 100%)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 806명(총 통화시도 1만 7952명, 응답률 4.5%),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5%p다.
◇다자구도 선두 박남춘, 정당구도는 박빙…국민의당 지지세는 어디로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이 응답률 3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5위는 국민의힘 후보군이다. 유정복 전 시장 20.6%, 심재돈 동구·미추홀구을 당협위원장 12.9%, 안상수 전 시장 9.6%, 이학재 전 의원 5.5%이다. 정의당은 이정미 전 의원 3.8%, 문영미 시당위원장 2.3% 순이다. 없음이 7.1%, 잘 모름이 6.8%, 다른 인물은 1.3%다.
박 시장은 인천 10개 군·구에서 비교적 고른 응답률이 나왔고,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18세부터 50대까지 모두 30% 넘는 응답률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 응답률이 36.8%로 남성 응답률 23.1%를 크게 웃돌았다.
유 전 시장은 남동·연수·미추홀구에서 25.4% 응답률이 나왔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60대 이상에서는 가장 높은 30.6%의 응답률이 나왔으나, 18세~50대는 모두 20%를 넘지 못했다. 성별 응답률은 남성 23.7%, 여성 17.5%다.
정치신인 심 위원장은 3위로 선전했다. 인천 전역에서 10% 넘는 응답률이 나왔고, 18~29세 응답률은 자당에서 가장 높은 18.9%를 기록했다.
안 전 시장도 지역별, 연령별 응답률에서 10% 안팎의 고른 응답률이 나왔다. 다만 18세~29세 응답률은 설문 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1.9%를 기록했다.
재선 서구청장과 3선 국회의원 출신 이학재 전 의원은 인구가 가장 많은 남동·연수·미추홀구에서 1.3% 응답률에 그쳤다. 반면 서구가 포함된 동·서·중구·강화·옹진군에서 13.1% 응답률이 나왔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유정복 30%, 안상수 13.7%, 심재돈 10.5%, 이학재 8.6% 순이다. 없음이 23.5%, 잘 모름 6.8%, 다른 인물 7%다.
시장 후보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8.1%, 국민의힘 37.4%, 국민의당 13.8%, 정의당 4.6% 순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합당을 앞둔 국민의당 지지세를 얼마다 흡수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인천시장 제1 과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인천시민들은 차기 시장에게 코로나19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인천의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시민 35.7%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고, 정책적 성격이 유사한 코로나19 피해 지원 역시 10.1%가 응답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는 21.6%,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17.5%, 제2 인천의료원 설치에도 6.3%가 응답했다. 모두 윤석열 당선자의 대선 공약이다.
◇엇갈리는 정당 지지도…결국 인물·정책 대결
이번 설문에 참여한 시민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자는 39.7%, 민주당 38.9%, 국민의당 6.8%, 정의당 4.3%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음 7.9%, 기타정당 1.5%, 잘 모름 0.9%다.
앞선 시장 후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이 38.1%, 국민의힘이 37.4%를 얻은 것처럼 근소한 차이다.
역시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가장 큰, 다음으로 무당파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스윙보터(부동층)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 결국 선거가 인물과 정책 대결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