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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리두기 종료…‘시민정신’ 역량 시험대 올랐다

철저한 자발적 방역만이 팬데믹 재연 막고 일상 복귀 견인

  • 등록 2022.04.20 06:00:00
  • 13면

2년 1개월 동안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대한민국의 ‘시민정신’ 역량이 오롯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미 서구 몇몇 나라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무절제한 행동은 금물이다. 통제된 삶에서 비로소 온전히 해방된 희열을 자칫 방종으로 어그러지게 해서는 안 된다. 과도한 일탈과 방심은 감당 못 할 고통을 되불러올 수도 있음을 절대로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높은 ‘국민 의식’ 수준만이 팬데믹 재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을 모두 해제해 오랜 기간 국민의 일상을 옥죄던 족쇄를 풀었다. 299명까지 허용하던 행사와 집회, 70%까지 가능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해제했다. 25일부터는 4주 이행 기간을 거쳐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독감처럼 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절할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그 실효성을 포기할 수 없어서 당분간 실내외를 막론하고 유지하기로 했다.

 

온 국민이 겪어온 불편과 상공인들의 막심한 피해를 생각하면 이번 거리두기 해제는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일주일간 일 평균 확진자가 16만 명으로 줄었고 감염 재생산율도 1.29에서 0.82로 낮아졌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쳐서 감염력이 높아지는 대신 치명률이 낮아져 엔데믹(풍토병)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중에는 “코로나는 이제 감기약만 잘 먹어도 낫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세상이 달라졌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는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거리두기 해제가 감염 재확산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이미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새로운 변이의 발생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은 우리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일상을 온전히 복귀하려면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긴장의 끈을 아주 놓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거리두기 해제 첫날부터 거리 곳곳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거리에는 활기가 돌았으며 사람들은 하나같이 들뜬 모습이었다. 벌써부터 심야 교통 대란, 치안 수요 급증, 의료현장의 혼선 등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의 설문조사 결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조치였다는 답변이 무려 85.9%에 이르렀다. 이 조사 결과는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능동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코로나 팬데믹 재연을 막는 가장 강력한 수단임을 시사한다.

 

지난 2년여 세월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전염병 혼란 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이 정도로 건강하게 생존을 이어온 것은 다른 그 어느 나라에도 비견할 수 없는 건강한 ‘시민정신’, 높은 ‘국민 의식’ 덕분이었다는 분석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방역지침이 풀렸음에도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코로나 위기가 이 땅에서 모두 사라질 때까지 이웃에 대한 배려, 공동체 의식의 발현은 더욱 절실하다.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방역 의지는 추호도 흐트러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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