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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선 사람이 좋아한 당시

 

◆ 조선 사람이 좋아한 당시 / 이종묵 평역 / 민음사 / 736쪽 / 3만 5000원

 

한시 번역으로 정평 난 서울대 이종묵 교수의 번역과 평설로 당시 200수와 각 시에서 영향받은 우리 한시·시조·판소리 600수를 수록한 책이다.

 

이 교수는 우리 옛 시와 글을 읽고 그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오래 천착했다.

 

이 책은 한시 제작의 원리와 우리 한시의 미학을 30여 년 연구해 온 결과로, 기존 연구와 완전히 다른 시각을 보여 준다.

 

동아시아 문명의 잣대이자 한국 한시의 모범인 당시가 조선에 수용된 양상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중국의 고전을 조선에서 어떻게 깊이 있게 수용했는지 보여 주는 지표로도 값있다.

 

또한 책에 수록한 당시 200수는 널리 읽힌 판본에서 나왔기에 조선에서 가장 사랑받은 작품이 무엇이었는지 알려 준다.

 

한시 번역은 한 글자의 해석 차이로 원의에서 멀어지거나 고사의 맥락을 놓친 자의적인 풀이에 빠지기 쉽다.

 

저자는 시의 출처를 정확하게 교감하는 것은 물론 '고문진보', '두시언해'와 같은 창의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조선의 풀이를 폭넓게 참고해 번역문만 읽어도 시의 심상과 의미가 통하게 했다.

 

두보의 소박함과 이백의 호방함, 새로운 만남에 설레고 이별에 눈물 흘리는 명편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한시의 운율이나 옛이야기를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시 자체로 의미가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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