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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선거, ‘비호감’ 대선 연장전 조짐 우려된다

경기도지사, 벌써부터 ‘윤심·명심’ 공방전 가열

  • 등록 2022.04.29 06:00:00
  • 13면

6월 1일 치러지는 광역단체장 지방선거의 주요 대진표가 거의 확정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의 대항마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김진애 전의원 가운데 결정된다. 인천은 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이 대결한다. 1360여만명의 인구로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의 경우는 민주당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는다. 

 

이번 지방선거는 0.73%라는 초박빙의 대선이 끝난 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치러진다. 그래서 대선 연장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야간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승리로 이어진다면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확실한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길 경우는 정반대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승리하는 쪽이 대선 민심의 진짜 적자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출발한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는 초기부터 중앙정치에 예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우선 각 당의 공천 단계부터 부적절한 신호가 나타났다. 지역에 이렇다 할 연고가 없으면서도 중앙무대의 지명도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지거나 낙하산식 공천 움직임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에 도전한 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는 정치적 주요 기반이 인천이다.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과 당내 경쟁을 한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섰다. 경기도의 경우는 당내 후보 공천 단계에서 김동연·유승민 대선 주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김동연 후보는 중앙정치 징검다리용 아니냐는 비판속에서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수행하다가 전격 출마하면서 이른바 ‘윤심’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외국은 물론 우리의 경우도 보통은 지방정부·의회를 거쳐 중앙정치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 인사들이 제대로 숙성의 시간도 갖지 않고 지방 무대로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같은 ‘회전문 도전’은 지방선거의 중앙정치화를 낳고 우리 정치의 숙원인 정치·시대·세대 교체를 가로막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여파로 대선에서 전국 득표 결과와 반대로 나온 경기지역 도지사 선거전은 인물·정책보다는 중앙정치 구도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벌써부터 이른바 ‘윤심(윤석열 당선인) 대 명심(이재명 전 후보)’ 등을 둘러싼 날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에서는 검수완박과 청문회를 놓고 여야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 나아가 총리의 장관 제청권 문제가 선거정국 내내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지방선거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대선의 제 2라운드가 돼선 안된다. 여야와 후보자들은 풀뿌리의 맞춤형 정책대결을 펼쳐주기 바란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유권자들도 지난 대선 결과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방정부·의회에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는 책임있는 권리행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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