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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의 경기여지승람(京畿輿地勝覽)] 54. 어린이날 100주년, 낙생초등학교 100주년

 

낙생(樂生)초등학교! 그 이름은 우리 고장의 뿌리 깊은 역사와 함께 한다. 즐거울樂 날生, 길이길이 즐겁고 오래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이 낙생이다. 세종대왕을 비롯한 역대 임금님들이 이 고장에 와서 머무르며 군사훈련을 했고, 성종 때에는 낙생행궁(樂生行宮)이 있었다, 서울과 남부지방을 잇는 영남대로의 낙생역이 있었던 교통의 요충지였고 지금은 경부고속도로가 그 역할을 한다. 탄천 가에는 일찍이 구석기시대부터 문명이 발달하였으며, 넓은 들판에서 많은 곡식이 생산되는 풍요로운 마을이었다.
 


1922년 5월 1일, 성남에도 근대식 학교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우리나라는 교육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낙생의 뜻 있는 어른들이 초가집 교실 두 칸을 지어 판교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하였다. 1938년 4월 1일 낙생공립심상소학교로 이름이 바뀌었고, 1941년 4월 1일 낙생공립국민학교로 변경된 것을 1996년 3월 1일 낙생초등학교로 변경하였다. 판교 신도시가 건설되던 2006년부터 3년간 휴교했고 2009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처음 개교 당시 교실 2개뿐이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은 45학급으로 늘었고, 그동안 92회 8665명이 졸업했다.
 


1950년 북한군의 남침으로 학교는 모두 불타버렸고, 맨바닥에 멍석을 깔고 공부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전쟁이 끝난 후 1954년 봄에 미8군사령관 테일러(Taylor) 장군이 다녀가고, 한국군 1사단 장병들이 학교를 다시 지어, 1954년 11월 3일 학생의 날에 임충식 사단장과 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준공식을 가졌다. 이 때 교실 10개와 책걸상 및 부속건물 까지 준공되었다. 테일러 장군은 포천 신북초등학교와 창수초등학교 등 여러 곳에 학교를 재건해 주었다.
 


낙생초등학교는 청계산 망경대(望景臺)의 정기를 받은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청계산 망경대는 고려의 충신 송산 조견 선생이 개경을 바라보며 통곡한, 나라 사랑과 충절을 보여준 역사적 장소이다.
 


낙생초등학교는 지난 4월 29일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고, 기념비를 건립하였다. 교육은 국가 백년의 대계(大計)이다. 나라가 번영하고 안정되기 위한 중요한 일이다. 성남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낙생초등학교’는 이제 지나온 100년을 바탕으로 천년의 미래를 꿈꾸며 더욱 뿌리 깊은 나무로 자라게 될 것이다.
 
한편, 1922년 5월 1일은 천도교소년회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날’을 제정한 날이며, 올해로 100주년이 되었다. 어린이날이 처음 시작된 게 1923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1922년이다.

 


어린이날은 노는 날이 아닌 ‘운동’하는 날이었다. ‘어린이날 노래’ 가사를 쓴 윤석중은 이 노래를 ‘어린이 해방가’라고 불렀다. 윤석중은 1975년 5월 5일 어린이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자 그 특별한 의미를 "어린이 3·1운동이요, 어린이 민족운동이요, 어린이 해방운동이다" 하였다. 이렇게 보면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이라는 노래 가사는 기쁨과 더불어 해방을 노래한 것이라 하겠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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