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들도 즉각 반응을 보였는데, 이 고문의 출마가 인천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상임고문을 후보자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지도부가 이 고문에게 출마를 요청했고 본인도 동의했다"며 "계양을에 출마하고 동시에 이번 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는 걸로 오늘 비대위가 결정했다"고 했다.

민주당 비대위 결정이 공개되자 같은 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캠프는 "박 후보와 더큰e음 선대위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출마를 환영한다"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겸임한 이 고문과 함께 힘을 합쳐 민주당의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와 이 상임고문은 민선7기 인천시장과 경기지사로 일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손발을 맞췄다"며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에도 공동 발표문을 내는 등 공감대가 있다. 인천과 수도권을 지켜낼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가 이렇다 할 변수가 없는 인천의 지방선거 판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직접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인천은 경기도를 버린 탈주자이자 각종 비리의혹을 받는 범법자 이 전 지사의 도피처나 은신처가 아니다"며 "이 고문을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며 인천을 배신해 비난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 이 고문을 꽂으려는 건 인천을 깔보고 얕보는 것"이라며 "인천과 연이 없어도 출마만 하면 당선되는 것처럼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께서 인천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켜주시고 대한민국에 공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며 "인천을 버린 도주자 송영길과 경기도를 버린 탈주자 이 고문을 꼭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