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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묵의 미디어깨기] 문대통령과 ‘국민소통’

 

 

문재인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지난 9일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새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 후 KTX 편으로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농사도 짓고 반려견도 기르고, 이웃 주민들과 막걸리도 나누면서 평범하게 지낼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다. 재임 중에 한국경제가 회복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모범적으로 대응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류 콘텐츠는 세계를 제패했다. 이례적으로 퇴임하는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하는 윤석열 씨 보다 더 높았다. 그럼에도 보수언론은 문 전 대통령의 성과를 애써 무시한다. 오히려 ‘졸렬한 퇴임’이니 ‘줄소송예고’니 하는 악담 기사만 내보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식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라고 말 한 바 있다. 언론 브리핑 이야기도 했지만 취임사의 핵심은 국민과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는 점이었다. 

 

과거 통계를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150회 이상 직접 언론 브리핑이나 기자회견을 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회, 박근혜 전 대통령은 16회 정도에 불과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언론사 기자를 자주 만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랐다. 3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격의 없이 사람들을 만나기도 어려웠다. 문 전 대통령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약속한 질문을 주고받는 ‘약속 대련’ 식의 기자회견이나, 민원을 주고받으며 친선을 다지는 소수 기득권자와 만남 대신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고자 했다. 대표적인 것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은 2017년 8월 17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맞이하여 청와대 홈페이지를 국민소통 플랫폼으로 개편한 것으로 지난 9일까지 운영되었다. 관련 통계를 보면 2022년 2월 말까지 누적 청원 게시글 111만 건이었고, 누적 방문자가 5억 1600만 명, 누적 청원 동의 국민이 2억 3000만 명에 달했다. 남녀노소,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벌였다. 대표적인 청원 이슈는 인권보장과 성평등, 정치개혁, 사회안전 강화 문제 등이었다. 

 

청와대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93%가 국민청원 게시판을 알고 있었고, 68%의 국민이 청원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던 한 시민의 글이 국가적 의제로 확산되어 새로운 정책이 마련되는 성과로 이어졌던 대표적인 사례로 성범죄 처벌법, 음주운전 처벌 강화, 어린이 안전 강화, 동물권 강화 등을 들 수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은 ‘기레기와 자본의 마사지’를 넘어선, 인터넷 시대 국민과 ‘청와대’의 성공적 소통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