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서 인천은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후보가 20명이다. 모두 기초의원 2인 선거구 출마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 1명씩 후보를 낸 곳이다. 이들은 따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됐다.
반면 누구보다 뜨겁게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도 있다. 3인 선거구의 ㈐번 후보들이다.
3인 선거구는 민주당·국민의힘 ㈎번 후보들이 당선 안정권이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번 후보들이 경쟁하는 구도다.
㈐번 공천이 적은 이유도 표의 분산을 막아 ㈏번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인천의 3인 선거구 23곳 가운데 ㈐를 공천을 한 선거구는 4곳에 불과하다.
㈐번 후보는 당선 역시 쉽지 않다. 공천 순위가 앞서는 ㈎·㈏가 앞에서 버티는 바람에 당 지지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여파로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릴 시간조차 부족하다.
그럼에도 ㈐번 후보를 공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후보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거나, 지역 기반이 확실한 경우다.
이들은 모두가 어렵다며 포기를 말하지만, 자신만큼은 스스로의 당선을 믿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30년 중구 지킴이, 우리동네 장관 '장관훈'
중구 원도심('가'선거구)에 출마한 장관훈(50) 국민의힘 ㈐번 후보는 매일 아침 6시 출근인사와 초등학교 등교지도를 위해 집을 나선다.
아침 일정을 마친 그는 등산용 배낭을 직접 개조해 만든 10㎏짜리 광고판을 어깨에 메고 아파트와 상가, 지역 행사장을 다니며 밤낮 없이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다.
장 후보는 "중구에서 30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선거 기간이 짧지만 그동안의 활동을 자산으로 믿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구석구석 지역을 아는 만큼 중구 원도심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관훈 후보는 ▲내항 보안구역 해지 ▲원도심 전체 관광특구 지정 ▲연안부두(소월미도~월미도) 교량 설치 ▲원도심 고도제한 완화 추진 등을 공약했다.
소통을 잘 하는, 시민을 위한 일꾼 '최미자'
중구 신도심('나'선거구)에 출마한 최미자(58) 민주당 ㈐번 후보는 2001년부터 영종도에 살면서 운서동 주민자치회장을 지내는 등 꾸준히 주민들의 민원 해결과 소통을 위한 업무를 해왔다.
그는 지역 현안 해결에 여러 한계를 느끼면서 제도권 정치 진입의 꿈을 키우게 됐다.
최 후보는 "출마를 포기할 생각도 해봤지만, 당 공천을 받은 만큼 끝까지 해볼 것"이라며 "하루 3시간만 자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가족들도 한 마음으로 도와주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미자 후보는 ▲인천대교·영종대교 주민 완전 무료화 ▲보건소 제2청사 신축 ▲영종 시사이드파크 및 송산 인공해변 조성 ▲테마(문화)가 있는 소공원 조성 등을 공약했다.
당당한 여성의 힘, 소통하는 참 봉사자 '김유미'
서구'바' 선거구에 출마한 김유미(46) 국민의힘 ㈐번 후보는 결혼과 함께 인천 검단으로 이사 와 18년째 살고 있다. 그 사이 두 아이의 엄마가, 중학생·고등학생의 학부모가 됐다.
김 후보는 "지역 봉사단체와 방과 후 교사, 불로초·불로중 학운위원 등으로 활동했다"며 "선거가 어려운 건 맞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8년 전 입당했다. 그동안 거쳐간 당협위원장만 4명"이라며 "구의원은 당협위원장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후보는 ▲5호선 검단 연장 및 불로역 신설 ▲특성화학교 유치 ▲전선 지중화사업 추진 ▲지역 엄마들의 커뮤니티 공간 마련 등을 공약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