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김용남 국민의힘 수원시장 후보 캠프측이 수원 영흥공원 개발 사업을 두고 ‘수원판 대장동 비리사건’ 의혹을 제기 한데 이어 경쟁 맞상대인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캠프측이 ‘김 후보의 검사 시절 남양주 마석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진실공방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후보 캠프측은 이날 수석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민의 힘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가 광주지검 검사재임 시절 남양주 ITX 마석역 인근 임야 5000여 평(4필지)을 시세 차익을 노리고 사들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캠프측은 “수원시장은 도시계획 입안권자로 개발행위가 가능한 토지의 용도 변경을 추진하는 직분”이라며 “검사 시절 땅 투기 의혹이 있는 후보를 어떻게 믿고 수원시장 직을 맡길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2002년 10월 10일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 산 42-24 등 4필지를 매입해 이 가운데 산 42-27(임야 484평)를 아버지한테 2008년 9월 18일 증여했다”며 “현재 4500여평에 이르는 3필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 1.2km 떨어진 곳에 2012년 ITX 마석역이 개통하면서 그 뒤 현재 3필지의 공시지가가 3~6배 가량이 뛰었다”며 “하지만 현재 김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도로 용도의 필지인 산 42-24(285㎡ 86평)에서 250여m 떨어진 193번지 일대 임야 496㎡(150평)가 최근 부동산 매물로 나왔는데 공시지가는 ㎡당 5만 8600원인데 반해 현 시세 매물가는 ㎡당 90만 7500원(평당 3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초 2001년 3월 산 42-12에서 분할된 산 24-24를 2002년 10월 도로 용도로 매입한 것으로 봐서는 5000여 평을 기획부동산처럼 땅을 분할해서 팔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투기성 목적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이 후보 캠프측은 “수원시장이라는 직분은 공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의무가 있는 시장 후보가 검사로 재임하던 시절 공익보다 사익을 챙기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면, 수원시장이 됐을때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어사전적 의미로 투기는 시세 변동을 예상하고 차익을 얻기 위해 하는 매매 거래를 말한다”며 “수원시장이 됐을 때 그런 일이 발생 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땅 투기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2002년에 임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 아니라 선산용으로 구매한거다”며 “(이재준 측이 주장하는) 300만 원은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밑으로 전원 주택 단지가 올라오고 있지만, 김 후보 땅은 위성으로 봐도 산꼭대기에 그냥 산일 뿐”이라고 반박 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