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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집권층, 이제 겸손‧개혁‧실력의 시간이다

낮은 투표율이 보여준 여야에 대한 경고

  • 등록 2022.06.07 06:00:00
  • 13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이 혁신 비대위를 가동한다. 구심력을 잃은 민주당이 계파간 갈등을 뚫고 쇄신을 향한 궤도에 제대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야당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엄중한 잣대의 기대와 바람으로 새집권층을 바라보고 있다. 더욱 겸손하게 실력을 입증해야 할 이유들이 여권에 많이 있다. 

 

첫째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야당의 견제론 대신 여권의 국정안정론을 선택했다. 초박빙이었지만 5년의 대임이 맡겨진 이상 ‘잘해달라’는 격려성 지지다. 중앙에 이어 압도적인 지방권력 교체까지, 거대야당에 맞설 수 있는 환경을 여당에 안겼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언제든지 국정운영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회초리가 여권을 향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 지방선거 투표율은 이같은 강력한 함의를 담고 있다. 투표율이 50.9%로 역대 8번의 지방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낮고 4년전인 2018년 7회 지방선거보다 무려 9.3%포인트나 내려갔다. 이재명 안철수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면으로 나섰지만 투표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특히 세대별 투표율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실시한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보면 세대별·성별 예측 투표율이 세대별로 대략 평균 10% 단위로 차이가 났다. 예를들면 남자의 경우 20대(29.7%)‧30대(34.8%)‧40대(40.9%)‧50대(53.8%)‧60대 이상(73.9%)로 나타났다. 여자도 20대(35.8%)‧30대(41.9%)‧40대(44.4%)‧50대(55.1%)‧60대 이상(62.9%)로 남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남녀를 포함한 세대별 출구조사 투표율은 20대 이하(65.3%)‧30대(69.3%)‧40대(70.4%)‧50대(81.9%)‧60대 이상(84.4%)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쏠림 현상을 보였던 40~50대의 지방선거 투표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국민의힘은 더욱 긴장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대선보다 지방선거에서 지지를 더 받아 승리했다기 보다는 대선때 민주당 후보를 찍었던 지지자들이 지방선거에서는 대거 이탈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셋째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특히 그랬듯이 표심은 변화무쌍하다. 집권후 시간이 흐르면 ‘허니문’에서 ‘여권 심판론’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하다. 지방선거까지 승리한만큼 지금부터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시간이다. 겸손과 실력, 내부 혁신으로 답해야 한다. 자칫 오만하고 현실에 안주해 머뭇거리면 과거 여당에게 찾아온 ‘심판 프레임’에 다시 갇힐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지방선거 이전처럼 야당을 발목잡기라고 비판하는데 머물러선 안된다.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예산안 처리, 입법 등에서 정치력과 추진력을 보여할 몫이 집권여당에 있다. 이를위해서는 국민으로부터 그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이 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를 띄우는 등 개혁에 선제적인 제스쳐를 취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새정부‧여당이 국민의 눈높이를 주도해 나간다면 여소야대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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