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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원구성에 유정복 인수위 개입…"시의회 거수기로 여기는 행위"

제갈원영 인수위 정무특보, 시의원 당선인들에 전화 돌려
상임위원장·원내대표에 특정 당선인 선출 요구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가 다음 달 출범할 9대 인천시의회 원구성에 개입하고 있다.

 

2기 유정복 시정부의 출발을 돕겠다는 인수위가 지방자치의 한 축인 지방의회 구성에 관여하려는 것 자체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의원 당선인 몇몇이 최근 제갈원영 인수위 정무특보의 전화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제갈 특보는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1기 유정복 시정부 시절 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유 당선인과는 제물포고 20회 동기다.

 

제갈 특보 전화를 받았다는 A 당선인은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으로 특정 당선인을 선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강권이었다"며 "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선배의 말이다 보니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구성에 사실상 제갈 특보가 개입하고 있단 뜻이다.

 

현재 시의회 의장에는 국민의힘의 유일한 재선 허식(동구) 당선인이, 다수당 몫인 제1부의장은 가장 연장자인 이봉락(미추홀3) 당선인이 확정적이다.

 

역시 전화를 받았다는 B 당선인도 "유정복 2기 집행부가 시의회를 거수기 쯤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인수위 특보가 원구성에 개입할 수 있나"라며 "많은 당선인들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 출범 초기 시의회와 집행부가 서먹한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갈 특보는 전화를 돌리는 과정에서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과 원내대표에 특정 당선인을 앉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건교위는 인천시의 교통·건설·도시재생·해양항공 관련 부서와 도시철도건설본부·종합건설본부·인천도시공사·인천교통공사 등을 소관한다. 산업위는 환경·일자리·자원순환·녹지 관련 부서와 인천경제청·상수도본부·인천테크노파크·인천신용보증재단·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등을 소관한다.

 

모두 대규모 정책·투자사업과 관련된 부서 또는 하부 기관으로, 건교위원장과 산업위원장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시의회 여당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을 겸하는데, 운영위원장은 시의회 사무처를 소관하는 자리다 보니 의회 운영과 관련해 의장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잦다.

 

이에 대해 제갈 특보는 "초선 당선인들이 많아 선배로서 상반기 원구성에 대한 조언을 보탠 것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인천시의원 당선인 26명은 오는 14일 첫 상견례를 갖고 의장단과 원내대표 선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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