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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서실장 내부공모 선발하는 김동연 당선인

‘인사는 만사’ 동서고금의 진리 유념, 보은인사 탈피해야

  • 등록 2022.06.27 06:00:00
  • 13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도지사 비서실장을 도청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민선 경기도정 사상 처음으로 보이는 행보에 도민들의 관심이 쓸리고 있다. 김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도청 공직자들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 선거캠프에서 함께했던 분이 아니라 도에서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중요한 자리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캠프 비서실장들은 후보의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면서 “이제 도정을 맡게 되면서 도지사 비서실장에 맞는 역량, 도정에 대한 이해, 저와 함께 도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를 갖춘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도 도정과 도의 인사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도지사 비서실장 도청 내부 공모 방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민선 7기 마지막을 제외하고 대부분 퇴직공무원 또는 외부 인사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4선 국회의원(경기도 안산) 출신으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도 도지사 비서실장으로 정선미 충북도 경제기업과장을 발탁했다. 정 과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될 경우 충북도정 사상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 탄생한다. 선거캠프 인력의 도정 참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자신의 SNS에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고, 공직은 노획물이 아니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옳은 얘기다. 개혁의 주체는 공무원들로써 그들의 사기를 높이고, 창조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내 안의 구태와 싸우겠다”는 그의 선언에 깊이 공감한다.

 

도지사 비서실장을 도청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하겠다고 밝힌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의 뜻은 선거캠프 인력의 도정 참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선거를 통해 당선된 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 대부분은 자신의 선거를 도와준 선거캠프 인사들을 별정직 공무원이나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이른바 ‘보은 인사’다. 이들은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거나 경험이 일천한데도 공조직에 채용돼 자리를 차지했다. 점령군 행세를 하며 편 가름에 앞장서는 등 조직 분위기를 해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지만 복지부동의 나타한 조직을 활성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

 

이번에 김동연 당선인이 밝힌 대로 도지사 비서실장은 도청 내부 공모를 통해 임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에는 산하 공공기관이 수두룩하다. 경기주택도시공사를 비롯,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테크노파크,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의료원, (주)킨텍스, 코리아 경기도주식회사 등 26개나 된다.

 

전례에 비추어 이 자리들이 당선인의 측근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측근이라도 인품과 전문적 지식과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다할 수 없겠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유념,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자세로 적임자를 발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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