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인천e음카드 적립금 비율 감축의 불가피함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인수위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2일 ‘시장 지시사항(제73호)’을 통해 “인천e음 적립금 규모(10%) 유지 및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 요망”이라는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인수위는 “퇴임을 앞둔 박 시장이 인천시의 e음카드 10% 적립금이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며 “시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 당선인과 인수위는 e음카드 적립금 예산이 오는 7월 중순께면 바닥을 들어낸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 올해 시의 e음카드 적립금 예산은 2427억 원(국비 728억 원)으로 지난해 3434억 원(국비 1436억 원) 대비 1000억여 원 줄었다.
하반기에 10% 적립금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2200억 원 상당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게 인수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수위는 “시는 현안보고에서 적립금 규모 축소 불가피성을 밝혔고, 지난 15일 보도자료에서도 하반기부터 적립금을 5%로 절반 줄이는 것으로 발표했다”며 “시의 입장은 어떤 형태로든 적립금 10%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데도 퇴임이 열흘도 남지 않은 때 10% 유지를 지시한 것은 선거에 떨어져 어차피 지키지 못할 자신의 ‘적립금 10% 유지’ 공약을 재차 알리고, 향후 ‘유 당선인은 적립금 규모를 줄였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인수위는 지난 24일 박 시장 시절 추진된 일부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했다. 민선7기에서 이뤄진 송도유원지 용지의 용도변경 배경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으며, 송도국제도시 6‧8공구의 주거 용지 확대 움직임도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