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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재확산 …느슨해진 ‘방역 의식’ 다시 일깨워야

연이은 주무장관 낙마 속 ‘과학 방역’ 제대로 될까 걱정

  • 등록 2022.07.13 06:00:00
  • 13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제6차 재확산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에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면서, 검사량 감소로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게 발생하는 월요일에도 1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중이다. 정부가 장담하던 ‘과학 방역’은 제대로 준비되어 가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한껏 느슨해진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문제다. 다시 ‘자율 방역’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시점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늘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하반기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에 열리는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첫 회의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과 김승희 전 의원의 연이은 후보 사퇴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달째 감염병 관리 주무장관인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가 공석인 상태라는 점도 또 다른 측면의 걱정거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693명이 늘어 누적 1천852만4538명을 기록했다. 이날 확진자 수도 1주 전인 지난 4일 6253명 대비 곱절이 넘게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경기 3987명, 서울 2622명, 인천 638명 등 수도권에서 모두 7247명(57.1%)이 감염됐다.

 

코로나19 재유행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프랑스 20만여 명, 이탈리아 13만여 명, 독일 14만여 명 등으로 다른 나라들도 재유행에 접어든 양상이다. 백신 효과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의 우세종인 BA.5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감염보다 전염력이 30%나 높은 데다가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8월부터 확진자가 하루 10만~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긴장도가 상당히 낮아져 있는 게 사실이다. 코로나 위중증 환자의 83%와 사망자의 85%가 60세 이상인데도, 해당 연령층의 4차 접종률은 지난 7일 기준 31.4%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억눌렸던 행락 발길이 전국 산과 강, 바다를 뒤덮고 있다. 무더위 속에 온종일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 감염 위험도 커졌다. 긴 세월 일상생활을 옭아맸던 통제에 국민은 너무나 지쳤다. 최근엔 복합적인 경제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무한정 통제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과학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숨통을 옥죄는 통제를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방역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부의 물 샐 틈 없는 대처가 급선무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일상 가운데에서 개인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이는 일이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잦은 환기 등 스스로 방역 수칙을 지키는 ‘자율 방역’의 강도를 다시 높여야 한다. 온 국민이 보여주었던 철저한 ‘방역 의식’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 비록 치명률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공할 바이러스 팬데믹의 위험한 터널을 아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엄혹한 현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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