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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급등한 소비자 물가 무료 급식소 어쩌나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온정도 필요

  • 등록 2022.08.04 06:00:00
  • 13면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였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나타난 것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급등했고 23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했는데 올해 6월 6.0%를 기록했으니 실로 무서운 상승세다.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장마 등 여러 가지가 겹친다.

 

놀랍게 오른 밥상물가 때문에 시장이나 마트에서 선뜻 식재료를 사기가 꺼려진다. 식당주인들도 고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재료값이 크게 뛰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고 서민들은 더 싼 음식을 찾아다니고 있다.

 

물가고로 인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 중의 하나가 무료급식소들이다. 무료급식소는 홀로 사는 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한다. 최근 물가가 오르자 식비에 부담을 느껴 무료 급식소를 찾는 이용객도 늘어났다고 한다. 한 지역 무료급식소에는 지난해 하루 700~800명 정도가 찾았지만, 올해 들어 1200명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본보(2일자 1면)는 재개발로 위기에 처한 안양지역 ‘(사)유쾌한공동체’ 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부터 노숙인들을 돕기 위해 운영을 시작한 이 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는 안양역 인근에 있다. 이곳 무료급식소에 하루 100여 명의 노숙인과 홀로 사는 노인들이 찾아 식사를 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고, 고물가로 인한 식재료 구입이 부담스러워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쾌한공동체’ 관계자는 밥상물가가 오르면서 후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안산시 ‘행복나눔무료급식소’ 역시 코로나19 이후 물품 후원이 많이 끊겼는데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반찬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를테면 예전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제공하던 고기반찬도 지금은 나물 위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본보는 ‘지원을 받기 위해 무료 급식소 시설 신고를 하게 되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만 무료 제공’을 해야 하는 현실을 짚었다. 설사 지원을 받는다 해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비를 제외한 순수 음식재료비만 지원대상이고 그나마 물가 상승분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민간이 대신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난 달 14일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에서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 갑)은 “무료급식소의 밥상물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민간단체 무료 급식소, 정부 보조금이나 후원 받지 못하는 민간봉사단체뿐 아니라 홀몸노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자체 무료급식사업에 정부가 도울 일 없는지 특위가 할 일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지역에서 노숙인·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정책을 양성화해야 한다”는 안양 유쾌한공동체 안승영 대표의 주장 역시 공감한다.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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