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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도권 코로나19 대응, ‘허점’ 없는지 재점검해야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 지속적 증가 추세 예의 주시를

  • 등록 2022.08.24 06:00:00
  • 13면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만258명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 중 수도권이 7만944명으로 52.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만 명 이하이던 하루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느슨해진 경각심을 파고드는 감염 곡선이 날로 가팔라지는 추세다. 전국인구의 절반인 2589만여 명이 모여 사는 수도권의 방역 대책에 대한 정밀 점검이 긴급하다.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를 고려하면 이미 일 평균 30만 명가량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이란 계산을 내놓는다. 지난봄 대유행과 비교해보면 비슷한 확진 규모에도 위중증 및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상 다시 대유행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7월 4주(7.24∼30) 239명에서 8월 2주(8.7∼13) 450명으로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 수는 7월 4주 172명에서 8월 2주 330명으로 급증했다. 지난주(8.14∼20)에는 무려 41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지난 16일에는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가 563명으로 4월 26일(613명) 이후 112일 만에 최다였고, 20일에는 사망자가 84명으로 4월 29일(136명) 이후 113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인구 100만 명당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1만6452명으로 세계 216개국 가운데 1위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 재유행이 시작된 독일·이탈리아·프랑스·일본은 약 30일 뒤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주 대비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50일 가까이나 이어지는 중이다.

 

문제는 한국만 이례적으로 코로나 재유행이 길어지는 확실한 원인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 확산세가 올라갔고, 면역 회피력이 큰 BA.5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접종 효과가 떨어졌으며, 확진에 따른 지원 혜택이 끊어지면서 숨은 감염자가 늘어난 것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개학과 추석 연휴 등 6차 유행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오는 10~11월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인구밀집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 환경이 많은 수도권이 문제다. 방역 당국도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이 주말에도 신속하게 병상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20일부터 ‘수도권 주말 당번 병원’제를 시행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전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거리두기를 더는 권고하지 않기로 하는 등 ‘강제격리 규제’는 방역 조치 선택지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윤석열 정부가 장담하던 과학방역 시스템이 결국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아니었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대유행에 대비하여 우선적으로 수도권의 중증 병상을 대폭 늘리고, 확진자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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