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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남동구청장vs민주 국회의원, 각자 공약사업 놓고 ‘힘겨루기’

만수천 복원이냐 주차타워냐…구청장과 국회의원 공약 이해상충
집행부와 구의원 대리전 양상에 사업 추진 여부도 불투명

 

국민의힘 소속 인천 남동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각자 공약사업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1호 공약인 ‘만수천 복원사업’과 맹성규(남동갑)·윤관석(남동을) 의원의 ‘만수 복개천 공영주차장 증축 사업’의 이해가 상충하는데, 구 집행부와 민주당 소속 남동구의원들의 대리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 남동구의회 의원들은 30일 성명을 통해 “만수천 복원사업을 이유로 공영주차장(주차타워) 건립이 연기되고 있다”며 “민선8기 남동구는 주민들과 약속을 지켜낸 민선7기의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주차타워는 모래내시장 인근 복개 제1공영주차장(만수동 1003번지 일원)에 건립될 예정이다. 맹 의원 지역구 구월4동과 윤 의원 지역구 만수5동의 경계에 위치한다.

 

전체 사업비 54억 8000만 원은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반씩 부담한다. 당초 올해 8월 공사 발주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 주차타워를 세운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박종효 구청장이 만수천을 복원해 생태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주차타워 건립사업이 중단됐다. 자신들의 공약 사업을 위해 국비를 따낸 맹·윤 두 의원의 심기도 불편한 상황이다.

 

구는 만수천 복원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하고, 주차타워의 대체부지를 찾을 예정이다. 용역비 3~4억 원은 오는 9월 구의회 정례회에 추경으로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유광희 구의원(만수1·6·장수서창·서창2동)은 “만수천 복원에 들어가는 예산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금도 주차난이 심각한 곳인데 오히려 주차장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순 구의원(구월2·간석2·3동)도 “만수천은 청계천이나 굴포천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하천이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물이 늘 흐르지 않는 건천인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남동구 관계자는 “원도심 지역에 주민 휴식공간 등이 부족해 만수천 복원이 필요하다”며 “단기간에 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주민 소통에 우선하며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는 이날 ‘구청장 공약사항 실천계획 검토보고회’를 열고 만수천 복원사업을 비롯한 민선8기 공약 40여개를 점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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