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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 속 ‘역 머니무브’ 가속화…은행들 금리 조정 분주

신한 0.6%P·국민 0.68%P 예금 금리 인상
카뱅 0.50%·케이뱅크 0.77% 대출 금리 인하

 

고금리 기조 속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9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정기 예·적금엔 불과 한 달 새 30조 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는 등 ‘역(逆) 머니무브(자금이동)’ 흐름도 빨라졌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내리고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조정에 분주하다.

 

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WON 플러스 예금’의 최고 금리는 4.50%다. 이는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의 금리까지 넘어선 수준이다. 이외 지난달 20일부터 21개 정기예금을 최대 0.68%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도 8개 정기예금 등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4.15%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3.6%였다.

 

신한은행은 최근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대 0.25%~0.6%포인트 올렸다. 4일 기준 신한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인 ‘쏠 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도 4.35%포인트 인상됐다.

 

KB국민은행도 정기예금 16종의 금리를 인상했다. 3%대 중반이었던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현재 4.23%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와 금리 공시 의무화 이후 은행권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올리고 대출 금리는 내려 예대금리차가 상당폭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예·적금 최고 금리가 이미 4%대에 이른 만큼, 이런 시중 자금의 ‘은행 회귀’ 현상은 갈수록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9월 기준 797조 1181억 원으로, 8월 말(768조 5433억 원) 이후 약 한 달간 28조 5747억 원이나 불었다.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4일부터 신규 신청 고객에 대해 자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하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0.77%포인트 인하했다. 

 

은행권이 신속히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데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예·적금 금리 오름세도 계속될 것이다”며 “예금으로의 자금 이동도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로 은행들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한국은행이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별 자금 이동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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