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 수상작인 ‘윤석열차’에 대해 정부가 엄중 경고 조치를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문화예술 창작·표현을 정치적으로 해하려는 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도당은 4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인가. 청소년이 그린 예술적 표현을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대한민국이 자유롭지 못한 나라인가”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UN에서 자유를 21번이나 외치고 돌아왔는데 국내에서 청소년의 예술작품을 규제한다면 그야말로 해외 토픽감이 될 것”이라며 “독재정권이 아니라면 어느 나라에서도 정치인에 대한 풍자는 자유롭다”고 일갈했다.
도당은 “정치를 잘하면 어떤 풍자도 생명력이 없기에 풍자를 억압하지 않아도 된다. 국민께서 위임한 권한에 따라 제대로 된 정치로 보답하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문화와 문화인들에게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 철학처럼 민주주의 사회에서 창작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며 “또 정부가 재정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이유로 예술의 자유를 침해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3일 폐막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한 고등학생이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을 전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날 윤 대통령을 풍자한 해당 작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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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