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에서 화제가 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윤석열차’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취했다.
4일 문체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공모전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살펴보고 필요 시 후원 명칭을 승인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문체부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나,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 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며 “문체부는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했다.
문체부가 문제 삼은 작품 ‘윤석열차’는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철로 위를 달리고 있고, 그 앞에는 놀란 표정의 사람들이 열차를 피해 도망가고 있다.
열차 기관사 위치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김 여사 뒤로는 검사복을 입은 사람 4명이 줄지어 칼을 높이 들고 있다.
문체부의 이같은 조치로 인해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작품을 공모할 때부터 ‘정치적 소재’는 금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 데다가, 정부 지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체부가 공모전의 자율권이라 할 수 있는 작품 선정 과정과 결과를 문제 삼고, 심지어 후원을 끊겠다는 발언 자체가 ‘예술계 재갈 물리기’라는 지적을 받을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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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