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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조대왕 능행차’ 세계유산 등재 힘 모아야

공동체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기반해 유네스코 등재 추진하자

  • 등록 2022.10.13 06:00:00
  • 13면

국내 최대 규모 왕실 퍼레이드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지난 8~9일 서울~수원~화성 융건릉 구간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도 끝까지 진행됐다. 조선의 제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1795년(을묘년)에 진행한 대규모 행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정조대왕은 24년의 재위기간 중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화성 현륭원(지금의 융릉)으로 총 13번의 원행을 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원행은 즉위 20년인 1795년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을 맞아 8일간 행했던 대규모 행차 ‘을묘년 원행’이다.

 

2007년 ‘화성성역의궤’와 함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1795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과 함께 서울 도성에서 화성 융건릉까지 59.2km를 행차했던 을묘원행 모습이 기록돼 있다. 당시 화성행궁에서 열린 어머니의 회갑연, 행차를 위해 한강에 설치한 배다리(주교舟橋), 6000명에 달하는 군사와 수행원, 말과 가마 등 1㎞가 넘는 능행차 행렬, 수원에서 거행한 문무과 별시 등 모든 내용을 그림과 함께 소상하게 볼 수 있다.

 

수원시는 심재덕 시장 임기 중인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부터 능행차 원형을 복원시켰다. 운동장에서 약식으로 진행되던 행차는 화려하고 장엄했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연됐고 전 국민과 외국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2016년부터는 화성시와 서울시도 정조대왕 능행차에 참여했다.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화성 융릉까지 참배하는 당시의 원행을 원형에 가깝게 재연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조대왕 능행차는 2018년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한국관광혁신대상 종합대상을 받기도 했다.

 

수원시는 13개 지방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정당성과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화성시, 오산시 등과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수원·화성·오산시 정치권도 힘을 합쳤다. 지난 2020년 10월엔 김진표(수원시무, 현 국회의장)·안민석(오산시)·김영진(수원시병)·백혜련(수원시을)·권칠승(화성시병) 의원과 당시 서철모 화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등 수원·오산·화성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과 김준혁 한신대 교수, 조두원 경기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수원·오산·화성지역 정치권 및 학계 관계자들이 정조대왕 능행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뭉치기도 했다.

 

이 사업은 화성시가 대표로 추진하고 있다. 화성시가 문화재청 주관 '2023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 및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정조대왕 능행차'와 관련된 학술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다. 공모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정조대왕 능행차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난해 경기연구원은 ‘정조대왕 능행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방안 연구’를 통해 “정조대왕 능행차는 문화적 재창조에 기여하고 있으며, 시민참여 중심의 공동체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능행차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정조권 도시’들이 더욱 힘을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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