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경인본부)에서 시각장애인(중증) 4명과 지체장애인(2급) 1명이 국가(기술)자격인 제3급 아마추어무선기사(전화급) 시험에 응시하여 전원 합격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자격 검정은 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인천본부(본부장: HL2OLP, 김창신)에서 자격검정에 필요한 통신보안, 무선설비취급방법을 비롯하여 전파법규 3과목을 강습회를 통하여 일반응시자인 비장애인들과 함께 법정교육시간(16시간)을 이수하였으나, 일반인들과 함께 시험에 응시하는 데는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아 추가적으로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등을 반복해 얻어낸 결과라고 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시험장에서는 점자시험으로 치뤘으나, 검정응시를 위한 학습을 하는 데는 인천본부 6K2DLJ 최성태 부본부장, DS1QKF 이보경 사무국장, 6K2LBY 최원덕 회원이 여러차례 봉사활동으로 참여하며 모의고사 문제지를 읽어주고 답지 번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면 문제지에 마킹하는 방법 등을 활용했다.

처음에 저조한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뿐으로 결코 쉽지는 않았으나 오답체크와 함께 해설을 곁들이며 반복을 거듭할수록 평가점수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희망과 보람을 느끼게 되어 장애인 수험생들과 자원봉사자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꾸준히 노력하여 실전에서 전원 합격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6K2LBY 최원덕 회원은 제1급 아마추어무선기사 자격증 취득자로서 학습과정에서 장애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비장애인보다 몇 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며 독려를 하였으나 장애인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없었으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전원 합격이라는 결과는 다른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본부장: 천윤철)의 장애인에 대한 시험일정 조율 등을 비롯하여 관계직원(강명호 차장, 안기훈 과장)의 적극적인 배려와 시험장 편의제공이 뒷받침되어 심리적 부담을 덜게 된 것도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인 위탁교육기관으로 소정의 교육 수료 후 시험을 통하여 제3급 아마추어무선기사(전화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30MHz~300MHz의 VHF 초단파와 300MHz~3,000MHz의 UHF 극초단파는 물론 HF 단파(3MHz~30MHz)에서 8MHz 이하와 21MHz 이상 주파수에서 안테나 출력 100W까지 운용할 수 있으므로 단파 무전기를 통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아마추어무선사들과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며 무선통신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나 외국의 아마추어무선사들과 통신하는데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으나 중학교 수준 정도의 영어실력만 있으면 통신용 약어 등을 조금 익혀 활용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CQ CQ CQ this is HL0IHQ / Hotel(호텔), Lima(리마), Zero(제로), India(인디아), Hotel(호텔), Quebec(퀘벡) Standing by.

제3급 아마추어무선기사(전화급) 시험에 합격한 시각장애인 김하종(6K2LHO) 씨와 다른 일행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정진하여 제3급 아마추어무선기사(전신급) 시험에 도전하여 아마추어무선통신의 꽃이라 불리는 모르스 통신까지 섭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Q CQ CQ DE(this is) 6K2LHO / 쓰돈돈돈돈(6), 쓰돈쓰(K), 돈돈쓰쓰쓰(2), 돈쓰돈돈(L), 돈돈돈돈(H), 쓰쓰쓰(O)... 가까운 시일 내에 김하종(6K2LHO) 씨를 비롯하여 일행들의 모르스 통신을 들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 경기신문 = 장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