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지나 소비자분들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요.”
‘평택제빵공장 사망사고’이후 SPC그룹을 향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이에 SPC 계열사 파리바게트 불매운동이 이어져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수원시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평소 빵을 구입하러 온 소비자들로 가게가 북적여야 하지만 가게 안은 매장을 정리하는 점원들뿐이었다.
점원 김모(46)씨는 “제빵공장 사망사고 이후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불매운동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알 수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한 매장도 마찬가지, 소비자가 감소한 탓에 매장에 진열된 제품들은 팔리지 않고 있다.
점원 김모(32)씨도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소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불매운동으로 피해가 더 커질까봐 먹고 살 걱정에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15일 SPC 계열사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피 묻은 빵 못 먹겠다’며 SPC 계열사를 향한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박창민(56)씨는 “젊은 근로자가 가슴 아픈 사고를 당해 매장을 방문하기 꺼려진다”며 “당분간은 다른 매장을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의 최대 피해자는 자영업자들뿐이라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김태양(22)씨는 “불매운동에 결국 죄 없는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며 “유니클로 불매운동 때처럼 자영업자들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재 2019년 일본의 무역 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 ‘유니클로’의 50개 이상 점포가 문을 닫는 등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불매운동으로도 파리바게뜨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자영업자들이 입을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