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가 내년 본예산에 계양구의회 신청사 건립 비용 112억 원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구의회도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구의회 청사 신축에 필요한 예산은 118억 원이었다. 6억 원은 설계용역, 112억 원은 공사 비용이다.
하지만 이는 2년 전 추정한 예산이다. 그 사이 자재비와 인건비 등 전체 물가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크게 늘었다. 공사 진행을 위해 예산 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구의회는 예산 증액 필요성에 공감했다. 어차피 진행할 사업이면 쇠뿔도 단김에 빼는 게 낫다는 것이다.
업무 불편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다.
현재 계양구는 인천 10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구청과 의회가 떨어져 있다.
차를 타고 가면 10분, 걸어서 가면 30분 정도 걸린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임시회나 정례회 등이나 평소 업무 협조가 필요할 때마다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또 건물이 오래돼 비가 새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의회를 찾은 민원인들이 엘레베이터에 갇히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조양희 의장은 “어차피 신축을 진행할 거면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예산 편성 등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비용 부분에서 효율적”이라며 “구의회에서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증액되는 비용은 설계 용역을 마친 후 구체적인 공사비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이명진 공공시설과장은 “공사비가 나오면 증액을 요청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신속하게 공사를 마칠 것”이라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의회 신청사는 계산동 1079-4번지에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연면적 3300㎡ 규모로 2023년 조성된다.
현재 설계 용역 중이며 내년 상반기 용역을 완료하고 하반기 착공한다. 완공은 2025년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