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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고려인 희생자 시신도 4일 본국 송환…인천대 유학생 이어 두 번째

연수구 함박마을 사는 박율리아나, 아버지 따라 작년 중순 인천 정착
올해 초부터 유치원 영어강사로도 일해…가족‧지인들 추도식
우즈벡 국적 인천대 유학생 시신은 본국 송환 완료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인천의 외국인 희생자 시신이 본국인 러시아로 송환된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인천대 유학생에 이어 두 번째다.

 

3일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숨진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고 박율리아나(25‧여)씨 시신이 4일 오후 5시 동해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국제여객선을 통해 운구된다.

 

현재 박 씨 시신은 장례절차(염습)를 마친 상태로 경기도 의정부 병원에 안치돼 있다.

 

유가족은 당초 박 씨 사망 직후 시신을 러시아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시신 운송 대행업체가 요구하는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업체가 요구한 전체 비용은 12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1000만 원의 선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시신 운구가 가능한 러시아 직항 배편을 수소문해 확보했다.

 

운구 비용은 익명의 소액 기부자들이 박 씨 아버지 계좌로 100만 원 정도를 후원했으나 턱없이 보자랐다. 결국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부족한 비용을 유족에게 빌려줘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박율리아나 씨는 우리나라에 먼저 자리를 잡은 아버지를 따라 지난해 중순 국내에 입국했다. 이들 가족은 고려인다. 그는 인천 연수구 연수동 함박마을에 살면서 올해 초부터 유치원 영어강사로 일했다.

 

박율리아나 씨 아버지와 지인들은 이날 오후 5시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인천대 유학생 A(25)씨 시신이 비행기로 본국에 송환됐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4학년이었던 A씨는 지난달 29일 친구 7~8명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함께 이태원에 갔던 친구들이 사고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이튿날 새벽 숨졌다.

 

2018년 9월 인천대에 입학한 A씨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교우관계가 원만했고 성적도 좋았다.

 

인천대는 무슬림인 A씨 유가족 요청에 따라 시신 송환을 서둘렀다. 무슬림 장례 문화는 보통 24시간 이내 매장하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빠른 송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역시 A씨 가족들에겐 시신 운송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결국 인천대가 비용을 우선 처리한 뒤 정부가 지급을 약속한 장례비용으로 이를 충당하기로 했다.

 

다만 A씨 유족이 종교적 이유로 추모공간 마련을 원치 않아 학교에 추모공간은 마련되지 않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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