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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압사사고 우려되는 ‘혼잡률 285%’ 김포도시철도

운행 횟수 확대, 5호선 연장 사업 등 시급히 대책 마련해야

  • 등록 2022.11.07 06:00:00
  • 13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외신들은 “인위적 참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AP통신은 “경찰과 공무원 인력을 더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했으며, 뉴욕타임즈는 “전적으로 피할 수 있었던 재난”,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람을 밀어낸 범인 수색에 나선 경찰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며 사고원인을 ‘사람을 밀어낸 범인’에게 돌린다”고 저격했다. 외신들은 참사의 원인을 ‘한국 정부의 치안 대응 실패’로 본다. 어찌됐거나 한국 정부의 대응이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시는 이런 후진적인 참사가 발생해선 안 된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사회엔 다시 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 아슬아슬한 현장이 도처에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2020년 기준 1㎢당 516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과도하게 밀집되는 경우가 흔하다. 수십만 명에서 100만 명이 운집하는 축제가 수시로 열린다. 출퇴근 시간대 전철은 콩나물시루보다 더 붐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와 김포시를 오가는 무인 경전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다.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구도심,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2014년 착공해 2019년 9월 28일 개통했다.

 

서울과 김포 간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개설한 노선이지만 개통하자마자 ‘지옥철’로 불릴만큼 포화상태다. 혼잡률이 285%에 이를 정도로 승객 과밀화 현상이 심각해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대책이 시급하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 김포검단시민연대 등은 “시민들은 매일 압사의 공포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본보는 “만약 승객들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계단에서 자칫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지만, 대책은 없다”라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보도했다.(4일자 8면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 이용객 과밀도 심각해 제2의 이태원 참사 우려’) 김포도시철도 유지관리 인원이 개통 당시보다 현재 17%나 줄었으며, 그나마도 전체 직원 237명 중 212명이 교체된 상태라는 것이다. 근무여건이 열악해 장기 근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가뜩이나 불안한 안전상의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안전관리 평가에서 최하위인 C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의원이 성명서를 냈다. 김포도시철도도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고가 날 수 있기에 과감한 예산 투입과 인력 확보, 법·제도 등 안전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구 50만 명 대도시에 단 1개 노선, 2량짜리 꼬마 경전철이 운행되고 있고 135명이 탈 수 있게 설계된 열차에 최대 387명이 탑승해 혼잡율이 285%에 이른다” “김포시민들은 매일 압사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성토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시절 김포도시철도를 타고 출근하면서 “출퇴근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고 했다. 참담한 사고가 재발하기 전 정부는 운행 횟수 확대, 5호선 연장 사업 등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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