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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없는 서해5도 난방비 시름…"온수 안 쓰고 버텨"

주민 80% 실내 등유로 난방…가격 30% 가까이 상승

 

한파 예보 속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도시가스가 없는 서해5도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100여개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 7개 면에는 도시가스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전체 주민 1만1천300가구 가운데 80%에 가까운 9천가구가량은 비용 부담이 큰 등유 보일러로 난방을 하고 있다.

 

실내 등유의 경우 열량 단위인 메가줄(MJ)당 단가가 26원가량으로, 19원가량인 LPG 단가보다 20∼30%나 비싸다.

 

옹진군은 비용이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 시설을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있지만 이달 현재 LPG 사용 주민은 2천365가구(20.9%)에 불과하다.

 

또 섬은 연료 운송 비용이 따로 드는 지역적 특성상 기름값이 육지보다 더 높은 편이다.

 

전날 기준 연평도 유일한 주유소의 실내 등유 판매 가격은 1L당 1천650원으로 인천 평균보다 50원가량 높았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주민들은 통상 등유를 드럼(200L) 단위로 사서 난방을 하는데 올해 한 드럼당 가격은 33만원"이라며 "지난해 겨울 한 드럼당 가격이 24만원 정도였으니 30% 가까이 값이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최경일 연평도 중부리 이장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려면 적어도 한 달에 등유 한 드럼은 써야 하는데 유가가 오르면서 섬 주민들 부담이 부쩍 커졌다"며 "특히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은 어떻게든 온수를 안 쓰고 냉수로만 버티는 분도 많다"고 토로했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 중 하나는 섬 내 도시가스 시설 구축이지만 비용 문제와 주민 동의율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옹진군은 영흥도와 백령도부터 도시가스 설치를 추진하려 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검토한 결과 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는 특징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율도 높지 않은 편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섬 주민들의 매년 순차적으로 LPG 보급을 늘려 2026년까지 60% 넘는 가구에 LPG를 공급하겠다"며 "주민 동의율이 높은 동네부터 먼저 LPG 시설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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