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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위험물 제조사업장 안전의식 제고 시급

정기 점검 결과 제출 65.3% 불과…3곳 중 1곳 미제출

  • 등록 2022.12.07 06:00:00
  • 13면

예기치 못한 이태원 대형참사로 시민 안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경기도 내 주유소 등 ‘위험물 제조소’의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1회 이상 위험시설 정기 점검을 실행해 결과를 소방서에 제출하게 돼 있으나 지난 10월까지 제출한 사업장은 전체의 65.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물 제조소의 안전의식 제고가 시급하다. 고질적인 무사안일 의식을 끊어낼 방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도내 의약품이나 화학물질·유류 탱크·주유소 등 위험물 제조소 보유 사업장 정기 점검 대상 1만1521개소를 파악한 결과, 지난 10월 말까지 관할 소방서에 점검 결과를 제출한 곳은 7531개소로서 접수율이 65.3%에 그쳤다. 미제출 사업장 비율이 3곳 중 1곳꼴인 34.7%에 달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부터 전면 시행된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위험물 제조소 보유 사업장은 매년 1회 이상 위험시설 정기 점검을 실행하고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든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생각하면 우리는 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해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82건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고 45명이 부상했다. 연도별 사고 수는 2020년 68건(사망 4·부상 43명), 2021년 82건(사망 1·부상 45건) 등 최근 5년 사이 총 276건이다.


주택가 인근에 설치된 주유소나 가스충전소들의 위험성은 실로 엄청나다. 지난 4월 4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호국로 소재 LPG 충전소에서는 15년 이상 된 매몰 저장탱크에 대한 재검사 실시 중 체류하던 LPG가 원인 미상의 점화원에 폭발해 화재로 연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2011년 9월 24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A주유소에서 일어난 주유소 폭발사고는 끔찍했다. 당시 주유 중 기계식 세차장에서 유증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나 세차장 종업원과 손님, 행인 등 3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는 큰 피해를 남겼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8년 9월 11일 부천시 오정구 내동 대성에너지 LPG 충전소에서 일어난 액화석유가스 폭발사고도 위력이 대단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무려 9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었다. 


대개의 사고는 안전사고나 안전 수칙에 대한 주의 인식이 희박한 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 때문에 일어난다.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늘 간직해야 할 주의력이 안전의식이다. 개개인의 안전을 물론,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잠시도 소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더욱이 화학물질·유류 탱크·주유소 등 위험물 제조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안전의식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율적인 위험시설 정기 점검 실행과 결과 제출 의무는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는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입법 장치다.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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