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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지하철 3호선 용인·수원·성남·화성 연장해야

공동 협력키로 한 경기 남부권 4개도시 시장들, 마음 잃지 말길

  • 등록 2022.12.12 06:00:00
  • 13면

지난 8일 소속 정당이 다른 수원·용인·성남·화성시 등 경기 남부권 4개 지방정부 시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상일 용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이재준 수원시장과 정명근 화성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날 이들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을 위해 공동 협력키로 합의했다. 당적을 떠나 협치와 상생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전에도 성남·수원·용인 3개시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3호선 연장을 위해 사전 타당성 공동용역을 실시하고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차량기지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사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용인시는 공동 협력이 어렵다고 판단, 계획안에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처인구 원삼 일대에 차량기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렇게라도 추진하겠단 것이다. 기존 수서에서 성남 판교와 대장동, 용인 수지구 동천동·신봉동·성복동, 수원 광교로 이어지는 노선을 용인 동부지역으로 틀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차량기지가 들어서려면 국제공인 규격 축구장 46개 규모(면적 약 33만512㎡)의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땅덩어리가 좁아서 부지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수원시다. 수원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화성시가 화성까지 연장을 검토하며 사업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4개시가 함께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3호선 연장사업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한 주변 주요 도로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남구 수서차량기지를 경기 남부지역으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3호선 노선을 남쪽으로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수서차량기지는 1994년에 조성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차량기지 주변이 개발되면서 지역 단절 현상이 심각해졌고 지역 불균형 개발 현상이 발생했다.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선거철마다 이전 공약이 분출했지만 지금까지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넓은 부지가 필요한데다 혐오시설로 여겨지기에 주민들의 민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성시가 화성 봉담까지 연장을 검토하며 사업 동참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4개 도시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협약도 체결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위해서는 경기도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3호선 연장을 추진하기 위한 용역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공동 용역 결과에 따라 차량 종류·제원·노선 등을 정하기로 했다.

 

4개 도시 시장들은 교통난을 해결하고 도시의 발전을 위해 3호선 연장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잘 나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차량기지 문제다. 누가 안고 갈 것인가. 차량기지 부지를 제공하는 지방정부에는 3호선 연장 사업비용을 분담할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는 전언이 있지만 아직까지 손을 들고 나선 지역은 없다. 뒤늦게 동참한 화성시도 큰 틀에서의 공감이 이뤄졌을 뿐이라고 밝힌다. 교통난 해결과 도시 발전을 위해 3호선 연장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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