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교원정원 감축을 예고한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이 자체예산으로 기간제교사를 확대 채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26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교원정원 감축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학교는 대규모 정원감축으로 인해 주요 보직교사와 담임교사 자원이 부족해졌다”며 “단순히 수업지원 몇 시간으로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결책은 교육청 자체예산을 활용해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는 것”이라며 “도성훈 교육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내년 인천에서 감축되는 교원은 초등 78명, 중등 251명이다. 이에 인천 교육계는 교원 인원 감축에 따른 공교육 질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충남·경남교육청은 자체예산으로 기간제교사를 확대 채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간제교사를 시교육청 자체예산으로 고용하는 건 교육부와의 협의 사항이다. 교육부의 허가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
반면 인천시교육청은 순회교사를 통해 수업시수를 줄이는 것을 제안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기간제교사 확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통해 나흘간 4361명의 서명을 받았다. 서명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도성훈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기간제 확대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때까지 시교육청 1층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