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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3년 새해 만사형통(萬事亨通)하세요

다시 한 번 ‘꿈과 희망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사회’ 만들어야

  • 등록 2023.01.02 06:00:00
  • 인천 1면

2022년의 아쉬움을 달래고 2023년 희망찬 시작을 알리는 새해맞이 제야의 타종행사가 2022년 12월 31일 23시 45분부터 2023년 1월 1일 0시 20분까지 수원시 행궁동 화성행궁 광장 앞 여민각에서 열렸다. 약 5천명의 시민들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제야 타종에 앞서 음악공연이 열렸고 자정부터는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봉사회에서 새해를 축하하는 뜨끈한 떡국도 나눠줘 시민들의 마음까지 푸근하게 만들었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모두 만사여의(萬事如意)하고 형통(亨通)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종교계에서도 신년사를 통해 새해 덕담과 함께 염원을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오늘날 지구촌 중생들 서로 간의 균열과 파열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면서 “창과 칼을 녹여서 호미와 보습을 만드는 일을 위해 솜씨를 모아야 할 시점” “자비와 상생을 향한 걸음걸음만이 모든 인류에게 진정한 광명이 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대화는 평화의 필수 조건이요, 상호 존중은 대화의 필수 조건”이라면서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까지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정의를 추구하면서 참다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신교계 한국교회총연합의 이영훈 대표회장도 “코로나19와 전쟁, 재난, 경제 침체 등 많은 일들이 우리를 걱정과 근심 가운데 몰아넣었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돼 다시금 꿈과 희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소망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먼저 공공요금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곤궁한 살림살이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달부터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된다. 정부기 발표한 ‘2023년도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된다. 4인 가구 기준 월평균(307kWh 사용 시) 부담액은 4022원정도 늘어난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폭 인상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버스 요금을 300원씩 올리기로 했다. 이로 인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 인상폭이 엄청난 터에 공공요금까지 크게 오르게 되면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기업경기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올해 1분기(1~3월)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2023년을 맞는 한국인의 기대감은 좋지 않다. 한국갤럽이 전국 19세 이상 15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면접 조사에서 ‘좋아질 것’ 12%, ‘나빠질 것’ 20%, ‘비슷할 것’ 67%라는 결과가 나왔다. 12%만 올해 삶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적 위기 때마다 굳은 공동체적 동지애로 극복해왔다. ‘자비와 상생을 향한 걸음걸음’을 옮기고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까지도 존중’하며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된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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