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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용인 문예인(文藝人)을 찾아서’…"문화와 예술의 도시 용인은 책에서 시작한다"

그림책 카페 ‘감꽃별’을 운영하는 우현옥 동화작가 겸 출판기획자
우 작가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한 공간 만들고파"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 용인특례시에는 ‘빛나는’ 문화예술인들이 총총하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문예활동이 용인을 ‘특례시’로 키우는 겨자씨 역할을 했고, 시(市)를 우뚝 세우는 자양분이라는 것을 안타깝게도 용인특례시민들은 잘 모른다. 이는 그동안 시 행정이 도시 급성장에만 집중했고 문예(文藝)의 가치를 알려야 할 지역 언론의 게으름과 무지에 기인한다. 경기신문은 용인문예의 가치 복원을 위해 ‘용인 文藝人을 찾아서’를 연재한다. 그 첫 순서로 처인구 모현면에서 그림책 카페 ‘감꽃별’을 운영하는 우현옥 동화작가 겸 출판기획자를 살포시 소개한다. [편집자 주]

 

 

 

 

그림책 카페 ‘감꽃별’은 우 작가의 장편동화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을 줄여 붙인 이름이다. 우 작가는 시골 마을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2020년 5월 ‘감꽃별’ 문을 열었다. 


용인 죽전에서 출발해 대지고개를 넘어 광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천주교 공동묘지로 가는 길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몸을 의탁한 천주교 묘역 입구를 지나 꼬불꼬불 올라가다 보면 끝자락 왼쪽에 ‘감꽃별’이 있다. 흡사 어린 왕자가 살던 ‘B혹성 612’다. 살며시 내부를 들추면 배려 문화의 아이콘이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공간인 1층과 어린이들을 위한 2층, 그렇게.
 

우 작가는 고백한다.


“감꽃별 지기가 되기로 마음먹고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사방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산과 논을 배경으로 어른과 아이가 책을 보면서 휴식할 수 있길 바랐던 겁니다”라고.

 

이어 “가진 게 책밖에 없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책으로 채우면서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고  뒹굴뒹굴 놀면서 책을 읽었을 때의 행복한 기억! 그래서 2층에 마루를 만들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며 하여 “그 옆에는 어른도 같이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고 강의실에서는 동화작가나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이 소박한 아름다움이라니! 

 

‘감꽃별’을 찾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이런 시골에 북카페가 있다니 ▲작가니까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공간을 만들었구나 ▲자연과 동화가 ‘둘이 아닌 하나’였구나 ▲오호, 동화책과 동화를 위한 행사를 친자연적으로도 할 수 있구나 등 다양했다.

 

동화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겠다.

 

그러나 우 작가는 스스로 걸어온 길을 늘 되돌아본다. 그 길에서 톺아 보는 것은 이런 생각이다. ‘어른들과 어린이가 같이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겠다. 가능할까.
  
사방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산과 논을 배경으로 어른과 어린이가 책을 보면서 휴식할 수 있기를 바랐다. 가진 게 책밖에(?) 없었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책으로 채우면서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뒹굴뒹굴 놀면서 책을 읽었을 때의 행복한 기억, 그래서 2층에 마루를 만들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우 대표의 사자후, 다.

 

그 옆에는 어른도 같이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던 이유도 그런 거다. 

 

우 대표가 마련한 복합 문화공간은 이렇다. 

 

동화작가나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북 콘서트를 열고, 입구 파란 벽에는 정기적으로 그림을 전시하려고 인테리어를 별도로 하지 않았다.
 
우 작가는 오픈하자마자 코로라 팬데믹을 맞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참고 기다리며 긴 터널을 무사히 건널 수 있길 기도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고 마침내 지난여름부터 하나씩 하나씩 감꽃별 문화를 만들고 있다. 막연히 머릿속으로 그리던 ‘어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눈앞에 현실로 펼쳐졌다. 

 

어린이들이 마루에서 뒹굴며 자유롭게 책을 보면,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꽃이 피었다.

 

늘 파란 벽으로만 있던 공간에 아름다운 그림이 걸리고 클래식 연주, 국악 연주에 맞춰 작가들의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했다.

 

2023년 작가들과 함께 하는 드로잉 축제, 사랑나눔 바자회, 독서캠프 등 모든 행사가 감꽃별 지기 우현옥 작가의 ‘존재 가치’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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