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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장이 답변하는 인천시 구민과의 대화…‘속 빈 강정’ 유정복 시장 연두 방문

민감한 질문에 답변 않는 시장…직접 답변도 핵심은 피해가
유 시장 “답변 피할 생각 없어, 국·과장 답변도 시의 방침”

 

유정복 인천시장이 구민들의 건의 사항에 대한 답변을 국장과 과장에게 넘기거나 직접 답변하더라도 핵심 없이 돌려서 말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0개 군·구에 방문 한다. 


매년 연초 진행하는 연두 방문은 인천시가 군·구 현안 사업과 구민들의 건의 사항을 듣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주민들도 지역 핵심 사업과 민원에 대한 시장의 의지를 직접 듣기 위해 참여한다.

 

즉 시장과 주민들의 직접적인 소통이 연두방문의 핵심이다.


그런데 지난 7일 연수구에서 진행한 구민과의 대화에서는 부영 송도 테마파크 경제자유구역 지정, 동춘묘역 문화재 지정 해제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두 가지 모두 연수구의 중요한 현안이자 갈등이 큰 사안이지만 유 시장 대신 도시계획국장과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답변했다.

 

연수구뿐 아니라 남동구나 계양구 등 다른 곳에서도 대부분 국장이나 과장이 대신 답했다.

 

직접 답변하더라도 이렇다할 내용은 없었다.

 

지난 14일 부평구에서는 캠프마켓 B구역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를 다시 검토하고 역사성을 활용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민 건의가 나왔다.

 

답변에 나선 유 시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원과 문화공간을 조성하려면 오염물을 처리하지 않을 수가 없고, 이 오염물이 조병창 병원 건물 밑에 있는 것이다”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오염물을 제거해야 한다. 시장 입장에서 문제를 진단하는 과정이고 시에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직접 답을 하긴 했지만 철거를 다시 검토하는 것이 가능한지, 진행 상황이 어떤지 등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이 아닌 노력하고 있다는 두루뭉술한 대답이다.

 

이처럼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거나 돌려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민과의 대화 자리를 형식적으로 진행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주민들은 시장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그 자리에 참여한 것이다”며 “연두 방문은 시민과 시장의 쌍방 소통인데, 대신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면 시정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에 그칠 뿐이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민감한 질문의 답변을 피해 갈 생각은 전혀 없다”며 “업무 담당이 정확하게 얘기해 줄 필요가 있고 국장, 과장들에게 시의 방침이 똑같이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답변이 무관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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