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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그려낸 쓸쓸함과 공허함…성남쳥년작가전 ‘길을 가는 동안’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연민 담은 30여 작품
4월 2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성남문화재단은 지역의 역량 있는 청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2023 성남청년작가전’ 첫 번째 전시로 박춘화 작가의 ‘길을 가는 동안’을 오는 4월 2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올해 성남청년작가전의 포문을 여는 박춘화 작가는 풍경의 화려한 중심부가 아닌 소외된 변두리에 주목한다. 그 평범한 풍경 속에 내포된 쓸쓸함과 공허함, 결핍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특히, 자신이 직접 조색(調色)한 깊은 먹색과 검푸른 색조를 활용해 어둠이 지닌 고유의 은은함과 푸르스름한 밤의 정서를 표현한다.

 

또한 캔버스 대신 재질이 두껍고 단단한 장지(壯紙)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을 덧칠해 쌓아 올려 물감 자체의 질감(matière) 보다는 종이에 물감이 스며드는 효과를 강조한다.

 

시차를 두고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실존하지만 희미하게 느껴지는 대상을 표현하고 풍경의 중심에서 비켜선 주변의 작은 존재들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퇴색과 소멸을 향해 가는 여정을 밤과 겨울 풍경으로 표현한 ‘야경’과 ‘밤길3’을 비롯해, 사람의 일상을 담아낸 ‘포말몽환’ 연작 등 시간의 풍경을 다룬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 출품된 최근 작품 대부분은 성남의 풍경을 다루고 있어, 어디선가 한 번쯤 만나 봤음 직한 친근함을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한편, 성남청년작가전은 성남지역 청년예술가 발굴 및 전시 공간 지원을 통한 창작활동의 고민을 분담하기 위해 기획된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23명의 청년작가가 거쳐 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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