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에는 여권 발급 어려운가요?”
하늘길이 열리자 해외로 나가기 위해 여권을 새로 발급받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런데 인천의 야간 민원실은 여전히 대다수 문을 닫아 다시 운영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의 여권 발급 민원이 14만 2167건으로, 2021년 2만 9070건보다 11만 3097건(389%) 늘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일회용인 ‘긴급여권’ 발급이 크게 늘었다. 여권이 만료된 줄 모르고 항공권부터 예매했다가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0년 1건, 2021년 12건, 2022년 225건이었는데 올해 1월에만 503건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은 정상화돼 가고 있다. 신권 기준 여권 발급 기간이 5~6일 정도 걸린다”며 “여행 성수기인 1~2월에는 발급까지 10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시청은 토요일 낮 9시~12시까지 민원 창구를 연다. 토요일은 3시간만 받는데 평일과 비슷한 100~150건이 접수된다.
현재 인천은 평일 야간, 토요일 주간에 민원실 연장근무를 한다. 다만 부평구·서구·동구·연수구는 야간 민원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 유행의 여파가 이유였는데, 계양구는 야간 민원실을 닫았다가 이번 달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연수구 주민 A씨는 “여권이 만료된 걸 얼마 전에 알았다”며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 여권을 재발급받아야 한다. 구청을 방문해야 하는데 평일 낮에는 시간을 내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선뜻 문을 열기는 어렵다. 업무량이 많아 지금도 처리하기 급급하기 때문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현재 연수구가 여권 발급이 인천에서 가장 많다”며 “피로도가 높은 상태에서 연장을 고려한다면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부평구 관계자도 “야간 민원실을 운영 안 하지만 7시 30분까지 접수한 적도 있다”며 “야간민원 추세를 봐야 한다. 아직 야간 민원실 운영은 검토 중이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