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사지(安養寺址)가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안양시는 안양시 지명 유래를 보여주는 안양사지가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에서 경기도 기념물 제231호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8월 경기도에 안양사지 경기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도 문화재위원회는 현지 조사와 심의를 거쳐 최근 이 같이 결정했다.
도 문화재위원회는 고시문을 통해 “이곳에는 안양사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가람 배치 및 주변 관련 유물이 있어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진 곳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현재 안양사지에는 한국 현대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이 설계한 구 유유산업 건축물을 활용한 김중업박물관과 안양박물관 등과 안양사 주요 건물지 유구를 보존, 전시한 공간 등으로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돼있다.
시는 이번 지정에 따라 문화재구역(석수동 214번지 및 211-17번지, 1만6111㎡) 지정 신청 등 추가적인 행정절차를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또 문화재 활용방안을 강구하면서 안내판 설치 등 유적정비도 추진할 예정이다. 안양사지는 고려 태조 왕건의 발원에 의해 창건된 안양사가 자리했던 곳이다. 이후 왕실의 후원으로 크게 중창돼 정신적 수행도량이자 지역문화·경제활동의 구심점이었다.
조선시대 각종 지리지에서 서울 서남부 및 안양·광명·시흥·과천 등을 포함하는 금천현의 대표적 사찰로 기록돼있다. 그러나 17세기 이후 폐사되면서 안양사의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시는 2009~2011년 구 유유산업 부지 발굴조사를 추진해 안양사의 위치가 확인됐다.
사찰명과 조성연대가 명문으로 새겨져 있는 중초사지 당간지주에 의해 중초사지로 불렸던 이 일대에서 안양사 명문 기와, 안양사 칠층전탑, 금당지 등 유물과 유구가 발견돼 안양사 터가 증명됐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지정으로 매장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인접 지정문화재에 대한 총체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안양의 상징적인 문화자원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