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동안갑은 더불어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16대 총선까지 안양시 동안을과 함께 ‘안양시 동안구’로 묶였다.
민주당 이석현 전 의원이 14대·15대, 17~20대까지 6선을 차지했다. 16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심재철 전 의원이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는 민병덕 의원이 이 전 의원과 권미혁 전 비례대표 의원을 꺾고 세 번째 도전 끝에 금뺏지를 달았다. 하지만 민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부인 등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이 당선 무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쟁자들은 공천기준이 강화되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20년 만에 탈환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이다.
▲국민의힘, 임재훈 당협위원장 독주 분위기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임재훈(57) 당협위원장이 나선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안양 신성고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조직 정비를 마치고 지역 내 두터운 고교 동문 인맥을 바탕으로 지역 행사나 대소사에 빠트리지 않고 얼굴을 비추면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인덕원역과 평촌역 등에서 아침 출근길 인사와 도보로 지역을 다니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심재민(59) 전 안양시의원도 거론된다. 3선 시의원을 지내고 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이석현 재대결 관심
민병덕(53)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 서강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법률고문과 안양시의회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19·20대 총선에서 경선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시고 삼수 끝에 당선됐다. 지난해 9월 민주당 소상공인위원장에 임명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시에 촉구했다. 또 총선 공약인 ‘아프면 쉴 권리 보장’을 위해 보건복지부의 ‘2단계 상병수당 시범사업’에 시가 선정되는데 공헌했다. 지난 달에는 경기도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에 임명돼 정부를 상대로 한 규탄에도 나서고 있다.
6선 국회의원과 19대 국회 부의장을 지내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역임한 이석현(72) 전 의원도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 측근 인사들은 “민 의원 측의 유죄 판결은 당시 경선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것을 대법원이 인정한 것”이라며 “이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위해 내심 설욕을 벼르고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복권돼 지난 3월 민주당에 복당한 뒤 최근 지역에 사무실을 낸 정기열(52) 전 경기도의회의장과 경기도 정무수석을 역임한 임채호(63)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