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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 “범죄조직 관련자 전원 구속수사 진행하라”

전세사기 일당 2차 공판 앞두고 피해자들 기자회견
피해자 유서 공개 “죽음으로 탄원합니다”

 

“반드시 지금 현행에서 최고로 벌할 수 있는 범죄단체 조직으로 조사해서 처벌해 주십시오.”

 

인천 미추홀구에서 수백억 원대 전세 사기를 저지른 ‘건축왕’ 일당의 2차 공판을 앞두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촉구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의자들의 재산은닉, 증거 인멸 등을 막기 위해 반드시 범죄조직 관련자 전원 구속수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해 강력한 처벌이 진행돼야만 재산추징 등을 통해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피해자들이 더 이상 삶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161가구의 전세보증금 12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건축왕 A씨(61) 등 피고인 10명은 지난달 첫 재판을 받았다. 이날 오후에는 2차 공판이 열린다.

 

현재 인천경찰청은 A씨 등 일당 61명을 사기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데, 범죄단체조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직접 주택 분양에 나서 입주예정자의 계약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지난해 4월이 준공 예정이었던 건물은 현재까지 공사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의 구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피해자는 “전세 사기부터 분양 사기까지 일삼은 파렴치한 일당이다”며 “(전세, 분양 사기 피해자는) 구제방안에 속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앉은 자리에서 전세 계약금을 날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날 A씨 일당의 엄벌을 촉구하는 2088명의 탄원서를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최근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건축왕’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청년 3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대책위는 또 지난달 17일 숨진 B씨의 유서 일부가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서에는 “제발 더 많은 죽음이 생기기 전에 해결을 해주십시오. 또래의 죽음을 보며 저도 죽음으로 탄원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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