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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밥 한 끼’

[신간]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 위영금 지음 / 들녘 / 300쪽 / 1만 7000원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오다가다 인삿말처럼 툭 내뱉는 말, 진심으로 밥을 함께 먹고 싶지 않아도 예의상 또는 상투적으로도 자주 하는 말이다.

 

신간 ‘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는 밥 한 끼가 아쉽지 않는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밥이 곧 삶이고,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 위영금은 함경남도 고원 출신으로, 탈북한 지 25년이 지난 새터민이다. 그에게 음식은 현실이었고, 생존의 문제였다. 굶어 죽지 않으려 두만강을 건넜고,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책은 북한의 지역과 문화,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50가지 음식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식문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냉이죽에서 시작해 두부밥 등 장마당에 등장한 여러 음식으로 북한 사회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김소월, 백석 등 문인의 시와 함께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일러스트를 더했다. 각 꼭지마다 요리 방법을 간단히 덧붙여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게 책을 구성했다.

 

저자는 음식은 먹을 것이며 먹을 것의 절반은 기억이고, 원초적인 맛은 어머니의 손맛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혀끝에서 시작해 보고, 듣고, 맛보고, 씹고, 삼키면서 맛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해소할 수 없는 허기짐이 있다. 책은 추억으로 각인된 음식은 어렴풋하지만 선명하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고 전한다. 그리고 가난과 풍부함을 가진 스토리 있는 음식은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밥 한 끼’는 그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을 달래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만들어온 맛과 기억에 가치를 부여하며, ‘밥’이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를, 밥 한 끼가 고달픈 이들에게도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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