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3개월 연속 동결되면서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 6%대였던 고금리 대출은 사실상 종적을 감췄고, 대부분 신용대출은 연 5%대, 주택담보대출은 연 4%대 금리를 적용받으며 금리 인하를 실감하고 있다.
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실제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평균금리는 연 4%대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이 연 4.24%로 가장 낮았고, ▲KB국민은행 연 4.29% ▲하나은행 연 4.35% ▲신한은행 연 4.54% ▲우리은행 연 4.7%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가 모두 연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평균 대출금리가 5%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는 반년여 만에 1%p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취급된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모두 연 5%대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상품 특성상 주담대보다 금리가 높다.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신한은행이 연 5.23%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 연 5.36% ▲우리은행 연 5.41% ▲NH농협은행 연 5.66% ▲KB국민은행 연 5.78% 순이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6~7%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평균 대출금리가 1%p 이상 내려간 셈이다.
이러한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최근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인해 금융사들이 경쟁에 나서면서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전후로 다양한 특화상품과 금리 혜택을 선보이며 '환승 고객'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추가 우대 혜택을 주고, 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63%p 인하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해 전체적인 신용대출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온국민 신용대출'을 출시했으며,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특화 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출시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