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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품'된 여행자보험…경쟁 불붙이는 디지털 손보사들

할인율은 높이고 보장 경쟁력도 강화
1년 새 가입 5배 늘어도 잠재력 여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는 해외여행자보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지난 14일 NHN페이코와 손잡고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을 최대 30% 할인하기 시작했다. 페이코의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팩'에 캐롯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을 탑재해 가입 고객에게 보험료를 20% 할인해 주고, 보험료의 10%를 페이코 포인트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캐롯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은 해외여행 중 발생하는 상해·사망·후유장해를 기본계약으로 보장하고 특약을 통해 ▲휴대품 손해(분실 제외)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 비용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여권 분실 후 재발급 비용 ▲해외 상해 및 질병에 대한 해외 실손의료비 등을 보장한다.

 

앞서 카카오페이손보는 첫 번째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10% 환급' 카드를 내세워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통상 여행자보험은 별일 없이 귀국하면 보험이 소멸하고 보험료가 날아가는데, 보험료의 10%를 돌려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 한도를 설정할 수 있고 동반 여행자를 카카오톡으로 추가해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하나손보는 항공기 납치보장 및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가입 기간 14일 이상 기준)에 자기부담금을 적용하지 않는 등 중대 사고에 대한 보장을 강화해 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해외 체류 중 물리적 폭력으로 상해를 입어 재판이 진행되는 경우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하는 '해외 폭력상해 피해 변호사 선임비 특약'을 탑재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해외여행자보험은 손해율이 40~60% 수준이라 수익성이 보장되고,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DB)도 확보할 수 있는 효자상품이다. 최근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7~8월 휴가철도 앞두고 있어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판매한 여행자보험 계약 건수는 총 54만 46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 1254건)보다 약 5배 증가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아직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1분기 67만 1000여 건)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보험사들이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여행자보험은 보험 가입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도 거부감이 없는 상품이어서 판매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자들의 인식이 변화되면서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수요가 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보장수요를 발굴·반영해 상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홍보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던 의료 응급상황, 검역 비용, 여행 중단 등과 같은 사건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커진 것"이라며 "국내 손해보험회사도 소비자 수요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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